박주영 조재진 부활포...허정무 감독 흐뭇

  • 등록 2008-03-15 오후 6:19:33

    수정 2008-03-15 오후 6:21:10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15일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전북-FC 서울전을 지켜본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흐뭇했다. 지난 달 동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겪었던 고충이 북한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차전(26일, 중국 상하이)에서는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허 감독을 든든하게 해준 이는 박주영(FC 서울)과 조재진(전북)이었다.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서 후반 10분 이승렬 대신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42분 골 지역 정면에서 감각적인 오른 발 슛으로 결승골을 작렬, 팀의 2-1승리를 이끌었다. 전북전은 이번 시즌 그의 첫 경기.

박주영은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중국전에서 두골을 몰아넣으며 부활을 예고했으나 부상으로 북한, 일본전을 빠진 뒤 지난 9일 울산 현대와의 홈 개막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이날도 박주영은 교체 멤버로 대기하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그라운드에 들어가 지난해 9월 30일 부산전 이후 K리그 골을 기록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일본 J리그에서 유턴한 조재진도 만만치 않았다. 0-1로 뒤지던 전반 35분 FC 서울 골문 앞에서 오른발 아웃사이드 슛으로 K리그 복귀 신고 골을 터트렸다. 지난 2004년 4월 17일 포항전 이후 4년 만에 기록한 K리그 골이었다.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래긴 했으나 한국 축구 간판 스트라이커 노릇을 했던 그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 한방이기도 했다.

허정무 감독으로선 오는 17일 북한전 출전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때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을 듯 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골잡이들이 되돌아 왔기 때문이다. 스트라이커 부재로 막판까지 가슴 졸여야 했던 동아시아 선수권대회 때와는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동아시아 선수권 당시 허 감독은 잉글랜드 진출을 타진하느라 바빴던 조재진은 아예 데려가지도 못했고, 박주영은 중국과의 1차전외에는 활용하지 못해 애를 먹은 바 있다. 허 감독은 박주영 등이 부상으로 쓰러지자 날개 요원 염기훈(울산)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고육지책을 쓰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 출신 2호 사령탑인 알툴 베르날데스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대전과의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 K리그 첫 승을 올렸고, 울산은 지난 시즌 챔피언 포항을 3-0으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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