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트윈스의 베테랑 선발투수 임찬규(32)가 스프링캠프부터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
임찬규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선발투수로 나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공 1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18개나 될 만큼 제구가 완벽하게 이뤄졌다. 삼진을 4개나 잡았고 볼넷은 1개도 내주지 않았다. 직구를 10개, 커브 5개, 체인지업 4개를 구사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구속이다. 이날 임찬규는 최고 구속 145km를 찍었다. 평균 구속도 143km에 이르렀다. 야구기록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임찬규의 빠른공 평균 구속은 141.4km였다. 그런데 아직 시즌 개막 전임에도 145km를 찍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만큼 올 시즌 준비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슬로우 커브는 빠른공과 구속 차가 크면 클 수록 타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느린 커브 뒤에 들어오는 빠른공은 체감속도가 더 커진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임찬규가 140km대 중반 빠른공을 꾸준히 던진다면 주무기인 슬로우 커브는 타자 입장에서 ‘마구’처럼 다가올 수 있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14승(3패)을 거두면서 LG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토종 투수 다승 1위이자 외국인투수 포함해 전체 다승 3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FA 재수’ 끝에 4년 총액 50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20억원, 인센티브 24억원) 조건으로 FA 계약을 맺었다.
FA 계약으로 마음의 짐을 덜어낸 임찬규는 ‘진짜 에이스’로 인정받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LG의 왕조 시대를 뒷받침할 주춧돌이 되겠다는 각오다.
임찬규는 “염경엽 감독님이 작년에 피칭 디자인(구종 설계)을 새로 해주셔서 좋은 성적을 냈는데 지금도 잘 유지되고 있어 좋다”며 “지금의 결과보다는 아프지 않고 몸을 잘 만들었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신인 때를 빼고 14년 만에 스프링캠프에서 145㎞를 찍었는데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한국에 들어가서도 준비 잘해 올해에도 우승하는데 주춧돌 노릇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LG는 3월 4일 귀국한 뒤 3월 9일부터 열리는 시범경기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