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2’ 대역전극 수원FC, 연장 혈투 끝 K리그1 잔류... 부산은 승격 문턱서 좌절

수원FC, 승강 PO 2차전서 부산 꺾고 K리그1 잔류
1차전 패배에도 합계 점수 6-4로 역전
무승부만 거둬도 승격할 수 있었던 부산은 고배
  • 등록 2023-12-09 오후 4:39:40

    수정 2023-12-09 오후 10:57:54

골을 넣은 수원FC 이광혁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원FC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원=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수원FC가 대역전극을 통해 K리그1 마지막 한자리를 차지했다.

K리그 11위 수원FC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3 2차전 안방 경기에서 K리그2 2위 부산아이파크에 5-2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차전에서 1-2로 졌던 수원FC는 합계 스코어를 6-4로 뒤집으며 짜릿한 잔류에 성공했다. 2021시즌부터 누벼왔던 K리그1 무대에 계속 설 수 있게 됐다.

반면 무승부만 거둬도 승격에 성공할 수 있었던 부산은 선제골까지 넣었으나 지키지 못했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노렸던 승격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홈팀 수원FC는 4-4-2 전형을 택했다. 최전방에 김현, 김도윤이 나섰고 허리에는 박철우, 윤빛가람, 이영재, 오인표가 자리했다. 수비 라인은 정동호, 잭슨, 우고 고메스, 이용이 꾸렸고 골문은 노동건이 지켰다.

원정팀 부산은 3-4-3 대형으로 맞섰다. 김찬, 라마스, 성호영이 공격을 이끌었고 정원진, 임민혁, 강상윤, 최준이 허리를 구성했다. 박세진, 민상기, 이한도가 백스리를 꾸렸고 구상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부산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라마스의 강력한 터닝슛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수원FC도 반격했다. 5분 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오인표가 머리에 맞혔으나 골대 위로 살짝 떴다.

부산이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5분 상대 패스 실수를 김찬이 가로채 질주했다. 이어 김찬의 패스를 받은 최준이 예리한 슈팅으로 수원FC 골망을 흔들었다.

골을 넣은 부산 최준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은 수원FC가 공세를 펼쳤다. 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오인표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5분 뒤엔 왼쪽에서 넘어온 공을 김현에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옆 그물을 향했다.

수원FC가 전반 막판 다시 기회를 잡았다. 윤빛가람의 프리킥이 골키퍼 손에 걸렸다. 쇄도하던 잭슨이 재차 슈팅했으나 옆 그물을 흔들었다.

수원FC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로페즈, 이광혁을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초반부터 수원FC가 파상 공세를 가했다. 후반 1분 왼쪽에서 오인표의 크로스가 혼전 상황으로 이어졌고 로페즈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수원FC는 계속해서 부산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6분 골키퍼의 패스 실수를 틈타 이광혁이 예리한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받는 이가 없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윤빛가람의 오른발 슈팅은 다시 골대를 강타했다.

수원FC가 결국 부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5분 이용의 크로스가 로페즈 머리를 거쳐 굴절돼 들어갔다. 하지만 굴절 과정에서 윤빛가람의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됐다. 비디오 판독(VAR) 후에도 원심이 유지됐다.

골을 넣은 수원FC 이영재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점차 득점과 가까워지던 수원FC가 결실을 봤다. 후반 33분 김주엽이 왼쪽 측면을 허문 뒤 공을 내줬다. 김현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골망을 출렁였다. 기세를 탄 수원FC가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40분 이영재가 구석을 찌르는 왼발 낮은 슈팅으로 포효했다.

골을 넣은 수원FC 정재용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합계 스코어에서 3-3 동률을 이룬 양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수원FC의 전진은 멈추지 않았다. 연장 전반 5분 이광혁이 마법을 부렸다. 측면에서 중앙을 파고 들었고 구석을 향해 정확한 왼발 슈팅을 꽂아넣었다.

만족하지 않은 수원FC는 확실한 잔류를 원했다. 연장 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로페즈의 패스를 정재용이 마무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부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연장 후반 9분 최준이 올려준 공을 김정환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수원FC가 부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끊었다. 연장 후반 12분 윤빛가람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자 쇄도하던 로페즈가 쐐기 골을 터뜨렸다. 수원FC의 잔류를 확정하는 자축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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