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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3000m 계주 결승전에서 마지막 순간 역전 우승을 이룬 대만 황위린의 소감이다.
최인호(논산시청), 최광호(대구시청), 정철원(안동시청)으로 꾸려진 한국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대만에 레이스 막판 역전을 허용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은메달도 값지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너무 아쉽고 뼈아픈 결과였다. 한국은 막판까지 선두를 지켰다. 마지막 주자 정철원이 승리를 예감하고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두 팔을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황위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가 축하하고 있는 장면을 봤다”며 “(정철원과 거리가) 딱 몇 미터가 부족했던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 순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냥 결승선을 향해 달렸다”며 “그(정철원)가 내 앞에 있었기 때문에 난 내가 이겼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우승을 확신하면서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쳤다가 전광판에 나온 기록을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잠시 후 나온 사진판독 결과를 확인한 뒤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정철원은 “제 실수가 너무 크다.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죄송하다”며 “방심하고 끝까지 타지 않는 실수를 했다.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고 말한 뒤 고개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