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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이 또 한 번 파란을 일으켰다. 국내 주요 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MMA’(멜론뮤직어워드)에서 K팝 아이돌 그룹들을 모조리 제치고 최고 아티스트 자리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MMA’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K팝 시상식이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음원 데이터에 심사 점수와 투표 집계 결과를 합산해 수상자(작)을 가린다.
임영웅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올해 시상식에서 대상 4개 중 ‘올해의 아티스트’와 ‘올해의 앨범’ 수상자로 호명됐다. 데뷔 후 첫 대상 수상이다. 이에 더해 ‘베스트 솔로 남자’ 부문과 ‘톱10’, ‘네티즌 인기상’ 트로피까지 품으며 5관왕 영예를 안았다. ‘MMA’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쓸어 담은 가수가 임영웅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임영웅이 최고 인기 가수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아티스트’ 수상자로 꼽혔다는 점이다. 남자 솔로 아티스트가 ‘올해의 아티스트’ 트로피를 받은 것은 2009년에 출발한 ‘MMA’ 14년 역사상 이번이 최초다.
또 다른 주요 음악 시상식인 CJ ENM 주최 ‘마마 어워즈’(MAMA AWARDS)로 시야를 넓혀봐도 흔치 않은 일이다. ‘마마 어워즈’에서는 지드래곤이 2013년 ‘올해의 아티스트’에 해당하는 올해의 가수상을 받은 게 마지막 사례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오랜 시간 동안 남자 솔로 가수 중 이렇다 할 성과를 낸 가수도 없었고, 신인도 자주 등장하지 않았다”며 “임영웅이 ‘MMA’에서 처음으로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활약이 그만큼 대단했다는 걸 방증하는 일이자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가수로 성장했다는 게 증명된 결과”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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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임영웅의 음악 스펙트럼은 날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트롯이라는 틀에 가두기 어려운 가수가 됐을 정도”라며 “이러한 행보를 가능케 한 건 팬들의 존재다. 트롯 이외 장르 음악까지 수용하는 팬들의 절대적 지지 속 임영웅만의 음악 세계와 색깔이 구축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정 평론가는 “임영웅과 비슷한 길을 먼저 걸었던 가수가 조용필이다. 임영웅이 장르 스펙트럼을 넓히는 시도를 꾸준히 이어나간다면 가요계에서 입지를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처음으로 ‘MMA’ 대상 트로피를 받은 임영웅은 “이렇게 큰 상을 받을 날이 올 거라고 꿈에도 상상 못했던 그 시절이 자꾸 생각난다. 정말 감사하다”고 감격을 표하며 “앞으로 더 멋진 음악, 좋은 음악 들려 드리도록 노력하는 가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