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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를 위해 더 긴 드라이버를 사용하려던 선수들의 도전에 제동이 걸렸다.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 R&A는 드라이버 길이를 제한하는 등 올해 새로운 골프규칙을 적용한다.
골프 규칙의 변화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만큼 민감하다. 특히 올해 바뀐 규정 가운데선 가장 눈길을 끄는 건 46인치까지로 제한하는 드라이버 길이다. 새 규정은 1월부터 적용한다.
드라이버의 길이 제한은 장비 기술의 발달로 선수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장타를 봉쇄하려는 의도가 깔렸다. 이전 최대 길이는 48인치였다. 길이를 2인치 짧게 제한하면서 클럽에 의존한 장타를 막겠다는 의도다. 실제 드라이버는 길이에 따라 거리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 1인치 길어지면 3~5야드 정도의 거리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클럽제조업체들의 설명이다.
실전에서 48인치 드라이버를 써온 선수는 많지 않았다. 길이가 길어지면 클럽의 통제 능력이 떨어져 정확성이 떨어졌던 만큼 선수들은 실전에서 46인치 이상의 드라이버를 잘 쓰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된 시도가 있었다.
DP 월드 투어에서 뛰는 캘럼 신퀸(잉글랜드)는 2020년 열린 두바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48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신퀸은 이 대회에서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328.5야드를 기록, 2위에 올랐다. 전체 평균 301.9야드보다 26.6야드 더 멀리 쳤다.
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도 마스터스에서 48인치 드라이버를 쓰려고 준비한 적이 있다. 실전에서 사용하지 않았으나 장타를 목적으로 더 긴 드라이버를 쓰려는 시도는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USGA와 R&A가 새 규정을 들고 나오면서 긴 드라이버 사용이 제한됐다.
지난해 10월 두 단체가 드라이버 길이를 제한하려고 하자 미켈슨은 “지난 40년간 골프가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USGA와 R&A는 재미를 반감시킬 궁리만 한다”며 “바보 같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코스의 정보가 담긴 야디지북(yardage book)의 사용 규정 또한 경기위원회가 승인한 것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이 강화된다.
지금까지 사용한 야디지북은 선수와 캐디가 코스를 돌며 벙커는 물론 나무 등의 위치와 그린까지의 거리 등 코스의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었다. 그러나 새해 달라진 규정에선 거리 측정기 등 장비를 사용해 측정한 거리 정보 등을 적어 둔 야디지북은 사용하면 안 된다. 그린의 경사 등 일반적인 정보만 담을 수 있다. 야디지북 크기 또한 가로 4.25인치(약 10.8㎝), 세로 7인치(17.8㎝)를 넘지 못한다.
PGA 투어에도 올해부터 몇 가지 변화가 생긴다. 먼저 1월 넷째 주 열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일요일이 아닌 토요일 경기를 끝냈다. 30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프로풋볼(NFL)의 시즌 확대로 일정이 겹친 탓에 26일부터 29일까지 수요일에 시작해 토요일 끝나는 일정으로 펼쳐진다.
2월 예정된 AT&T 페블비치 프로암과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은 순서가 바뀌어 열리고,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는 4개에서 2개로 축소됐다.
선수들의 상금은 더욱 두둑해져 올해 페덱스컵 총상금은 7500만달러로 지난해 6000만달러보다 1500만달러 늘어난다. 페덱스컵 우승 상금 또한 1500만달러에서 1800만달러로 증액됐다.
이와 함께 올해 처음 시행한 플레이어 임팩트 프로그램에 의한 보너스 상금도 4000만달러에서 5000만달러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