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감독 "어려운 경기 이겼다"...박기원 감독 "끝까지 포기없다"

  • 등록 2019-03-24 오후 5:27:57

    수정 2019-03-24 오후 5:27:57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연합뉴스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에 이어 2차전 마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기쁜 기색을 애써 드러내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19 V리그 남자부 챔프전 2차전에서 대한항공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7-25 25-22 13-25 21-25 15-13)로 이겼다. 적지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3-2로 이긴 현대캐피탈은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통산 4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다. 역대 5전 3승제의 남자부 챔프전에서 먼저 2연승을 거둔 팀은 모두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이겼다. 오늘 졌으면 데미지가 컸을 것이다”며 “마지막에 집중력이 되살아나 승리해 다행이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기회가 온 것은 틀림없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철저히 준비할 것이다”며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교훈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정신적인 면을 강조해서 다음 경기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통계는 숫자에 불과하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3차전을 일단 이기고 그 다음 경기를 신경쓰겠다. 시합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는 언제든 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양 팀 감독 인터뷰.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플레이오프때도 그랬고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없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기본기가 좋고 빈틈이 없다. 전력 차는 크게 없었다. 일단 어려운 경기를 이겼다. 오늘 졌으면 데미지가 컸을 것이다. 마지막에 집중력이 되살아나 승리해 다행이다, 파다르는 오늘 예상보다 몸 상태가 좋았다. 후반들어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파다르의 집중견제가 심해서 힘으로 밀어붙이면 부상이 더 커질 것이라 판단해 허수봉과 교체했다. 최민호의 가세가 세터 이승원에게 득이 많이 되고 있다. 상대 세터도 신영석과 최민호를 신경 안쓸 수 없다. 상대 세터의 부담감을 높여준다. 오늘 1, 2세트는 지다가 간신히 이긴거다. 흐름상 3세트는 쉽게 이겨야 하는데 서브가 엄청나게 강하게 들어와 우리 리시브가 흔들렸다. 그 상황에서 임동혁의 힘있는 공격이 들어오자 선수들이 당황했다. 전광인은 마지막 득점 이전에 무릎에 통증을 많이 느꼈다. 책임감으로 마지막에 힘을 실어 볼을 때린 것 같다. 오늘 이겼지만 체력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힘들다고 경기력이 나빠지면 안된다. 지금은 정신적인 부분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기회가 온 것은 틀림없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철저히 준비할 것이다.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교훈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정신적인 면을 강조해서 다음 경기 철저히 준비하겠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임동혁은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3차전에서 그 정도 해주면 우리가 끝까지 갈 수도 있다. 남은 경기 전력투구 해보겠다. 현대캐피탈도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는 선수가 보인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가스파리니는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멘탈이나 체력면에서 문제가 없다. 다만 챔프전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선수의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감독의 책임이 크다. 3차전도 똑같은 입장이다. 선수들이 시합에 임하는 집중력은 더이상 바랄 게 없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이렇게 지면 선수들도 스트레스 받을 것이다. 어떻게든 선수들을 추스러야 한다. 통계는 숫자에 불과하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3차전을 일단 이기고 그 다음 경기를 신경쓰겠다. 어떻게든 3차전을 버텨보겠다. 시합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는 언제든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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