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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호’와 ‘히말라야’는 12월을 달굴 대작이다. 두 작품 모두 제작보고회 일정을 잡고 개봉을 앞둔 홍보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0,11월 ‘검은 사제들’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흥행 성공 작품이 없었던 ‘비수기 시즌’도 기지개를 끝내는 분위기다.
‘대호’는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이 최민식과 다시 만난 작품이다. 일제강점기가 배경. 조선 최고의 포수이지만 더이상 총을 쏘지 않으려는 천만덕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다. 최근 공개된 ‘대호’의 메인 예고편에서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의 실체가 첫 공개됐다.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인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 그를 찾기 위해 지리산의 산군(山君)으로 일본군이 몰려온다. 조선 포수대를 동원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호랑이 사냥에 나선다.’
‘히말라야’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댄싱퀸’의 이석훈 감독이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거쳐 황정민과 두 번째 만나는 작품이다. 히말라야 원정 중 목숨을 잃은 고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찾기 위해 다시 위험천만한 도전에 나서는 엄홍길 대원과 원정대의 이야기를 영화화했다. 황정민이 엄홍길 대장을 연기했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영화 촬영을 위해 네팔 카트만두를 거쳐 몽블랑까지 등반했다. 4200m 높이까지 올라 촬영했다. 황정민을 비롯해 정우 조성하 김원해 라미란 등 배우들과 수많은 스태프, 현지 셀파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실화의 진정성을 화면에 담으려 합심했다. 황정민은 실존 인물을 연기한 부담이 컸다. “엄홍길 대장이 산,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정신이 가장 중요했고 그걸 영화에 담는 게 관건이었는데 촬영을 하면서 그게 뭔지 좀 알게 된 것 같다”고. “산에 오르면서 리더의 숙명, 형으로서의 자세를 내가 알아간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나도 반성을 많이 했고 이런 게 엄 대장님의 마음이었나 싶었다”고 돌아봤다.
배우, 제작진, 스토리, 메시지. 어느 지점에서 한치의 모자람도 없어보이는 두 영화. 세상 가장 춥고 배고픈 곳에서 보여줄 이야기에 12월 극장가는 이미 뜨겁게 달궈진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