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故 최진실 충동적 자살"...2차 수사 결과발표(전문)

  • 등록 2008-10-03 오후 12:18:22

    수정 2008-10-03 오후 12:58:00

▲ 故 최진실 사망 관련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초경찰서 양재호 형사과장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최진실의 사인은 충동적 자살”

최진실(40) 사망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초경찰서의 양재호 형사과장은 3일 오전 공식 브리핑을 통해 2차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최진실 주변인들의 진술과 지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고인의 사인은 충동적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양 과장의 브리핑 전문이다.

최진실의 매니저 박모씨의 진술에 따르면, 최진실은 1일 오후 2시30분께 제약회사 광고 촬영 시 전날 인터넷에 사채관련 허위 글을 올렸던 백 모 양과 전화 통화로 잠을 못자고 울었다. 전날 하도 울어 얼굴이 부어, 촬영을 못해 속상해하자 소속사 사장 서 모씨가 위로하기 위해 인근 순대국집으로 데리고 가 오후 5시~7시까지 식사를 하면서 소주 3병을 마셨다.이후 청담동 가라오케로 자리를 옮겨 연예 관계자 5명과 함께 11시까지 술을 마셨고, 최진실만 데리고 나와 11시35분께 집으로 데려다 줬다.
 
술에 취한 최진실은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10월3일 개천절이 애들 운동회인데 어떻게 하느냐, 가기 싫다, 속상하다" 고 말을 했고 그리고 "왜 내가 사채업자가 돼야 하느냐, 연예생활 그만할 것이다, 죽고 싶다, 애들 항상 지켜주고 네가 항상 옆에 있어줘라"는 식으로 박 매니저에게 푸념을 했다. 전에도 항상 이런 식으로 푸념을 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내가 죽으면 납골당이 아니라 산에 뿌려달라는 등의 말을 자주 했다.

모 여성잡지사 김 모씨의 진술에 따르면 최진실은 메이크업을 맡고 있는 이 모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후 1일 밤 12시47분 께 모 여성잡지사 기자 김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약 3분 정도 서럽게 울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 다음 "힘들다"고 해 "어디냐, 누구랑 싸웠냐"는 물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 힘들다, 죽고 싶다"고 하더니 중간쯤에 "죽을 거야"라고 단정적으로 말을 했다. 최진실은 "너한테 마지막으로 전화하는 거야, 우리 애들 크는 거 잘 지켜보라"고 했고, 계속하여 김 기자가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너무 힘들다, 너 내 동생 맞지”라고 약 7분 34초 동안 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택 CCTV를 확보해 확인한 결과 매니저 박 모씨가 1일 오후 11시35분께 최진실을 부축해 집으로 귀가하고, 11시38분께 아파트에서 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다음은 양 과장과 취재진이 나눈 일문 일답.

-최진실의 압박붕대가 집에 있던 것인가?
▲집에 있던 것이다.

-최진실의 일기장이 나왔다던데?
▲일기장이 아니고, 메모다.

-메모 내용은?
▲고인의 사생활이라 밝힐 수 없다.

-지속적으로 기록한 건가?
▲며칠간 기록한 것도 있고 낙서 비슷한 것이다.

-사채 이외의 계좌추적 계획은?
▲없다. 고 안재환 씨와 사채 관련해 루머와 의혹이 있는데 유족들의 진술에 의하면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모에 안재환과의 사채 관련 이야기는 없는가?
▲없다.

-메모에 자살과 관련된 내용은?
▲최근 악성루머와 관련 심정적으로 괴로워하는 내용,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자신의 심정이 간단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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