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중' 300만 돌파②]우울한 사회에 던진 통쾌한 웃음 '통했다!'

  • 등록 2008-07-02 오후 12:44:51

    수정 2008-07-02 오후 1:54:54

▲ 영화 '강철중'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영화 ‘강철중 : 공공의 적 1-1’(감독 강우석, 제작 KnJ엔터테인먼트, 이하 ‘강철중’)의 흥행 요인은 웃음과 통쾌함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영화가 흥행을 하려면 배우들의 연기와 탄탄한 구성은 기본. '강철중'은 두 주연 설경구와 정재영의 연기에 조연들의 뒷받침, 짜임새 있는 스토리전개에 관객들에게 웃음과 통쾌함을 전달함으로써 흥행에 성공했다.

이 영화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상영시간 내내 웃으면서 봤다. 시원하게 해주는 영화”, “쉴 틈 없이 웃기다”, “교훈적이고 사회적 이슈를 잘 꼬집으면서 웃게 만든다” 등의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강철중’의 메가폰을 잡은 강우석 감독은 개봉 전 이데일리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투캅스’에서처럼 시원하게 웃게 해주겠다”고 밝혔는데 그런 생각이 적중한 것이다.

‘강철중’은 기존 ‘공공의 적’ 1편처럼 꼴통형사 강철중(설경구 분)이 공공의 적을 응징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전편들처럼 진중하지만은 않고 강철중과 세 번째 공공의 적 이원술(정재영 분)부터 웃음을 유발하는 에피소드들을 집어넣었다. 특히 공공의 적이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관객들의 기대치를 뛰어넘었다는 평이다.

강철중과 이원술이 자녀들 앞에서 싸움을 하고 이를 잠깐 쳐다보다 신경 쓰지 않고 자기들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아이들, 강철중에게 도움을 주는 안수(이문식 분)와 용만(유해진 분)의 코믹한 행동 등 영화 곳곳에는 웃음 코드가 들어있다.

이러한 요소는 유가상승에 따른 경제 불안,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등으로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관객들에게 모처럼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강철중'은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영화계에도 모처럼 웃음을 되찾아줬다.

뿐만 아니라 전셋값 때문에 대출을 걱정하는 강철중과 구형 PC를 바꿀 돈이 없어 PC방에 가는 강철중의 딸은 서민적인 모습으로 관객들의 동질감을 유발한다. 이번 ‘강철중’의 모티브가 사회적 이슈가 됐던 중고교생 불량서클 멤버들을 모아 조직폭력배로 키우다 적발된 실제 사건에서 따왔다는 것도 공감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서민의 상징이 된 강철중이, 비록 형사라는 직업 때문이기는 하지만 불법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존재인 이원술을 응징하는 것은 관객들에게 대리만족을 통한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며 극중 이원술에 실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공공의 적’을 대입하고 있을 수도 있다. 과연 ‘강철중’ 관객들이 생각하고 있는 현재 공공의 적은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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