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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혹자’, 기대보다 아쉬운
야심차게 출발한 월화 미니시리즈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 연출 강인)는 지난 12일 3.6%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지난 8회가 시청률 2.3%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했다.
방송전 기대는 높았다. 이미 수차례 영상화된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풋풋한 20대 스타들을 캐스팅했다. 비주얼에선 합격점이었지만, ‘20대의 치명적인 러브스토리’에 개연성을 부여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시청자를 설득하지 못한 ‘예쁜 영상집’이란 평가다.
◇‘손 꼭 잡고’, 잔잔함은 언제쯤
‘손 꼭 잡고’는 10년 차 부부에게 닥친 위기를 그린다. 남편 앞에 오랜 첫 사랑이 나타나고, 급기야 뇌종양에 걸린 아내는 남편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고백한다. 불륜 그 자체 보다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극성이 강한 경쟁작 틈에서 ‘손 꼭 잡고’ 특유의 잔잔함이 빛을 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인 설정에 대한 일부 시청자의 거부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정지인 PD는 이에 대해 “불륜이라기보다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라며 “한 명은 죽음이, 한 명은 지난 첫 사랑이 다가온다. 첫 사랑이 돌아온 남편 입장에선 상대방이 갑을 관계로 돌아오는데, 그 사람을 잊지 않았구나, 라고 자신의 마음을 새롭게 발견한다. 죽어가는 아내는 자신을 살리고자 노력하는 의사를 만나 희망을 품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