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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원삼이 첫 승을 올렸다. 아직 맘처럼 올라오지 않는 직구 구속에 아쉽긴 하지만 장원삼은 그런 아쉬움마저 유쾌한 농담으로 받아쳤다.
장원삼은 6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서 선발등판해 6회까지 5피안타 1사사구에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7-1 승리를 도왔다. 팀의 4연패도 막았다.
롯데 천적의 모습 그대로였다. 지난 해 롯데전 4게임에 나서 3승을 거두며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장원삼. 평균자책점은 3.91로 조금 높은 편이었지만 이날은 완벽하게 막아냈다.
시즌 첫 등판에서 5실점을 하며 흔들렸던 장원삼은 두 번째 경기서 호투로 스스로 승리를 챙겼다.
1회를 땅볼 세 개로 막은 장원삼. 2회 첫 타자 볼넷, 3회 2사 후 안타 등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으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2사 1루서 강민호의 타구가 2루 베이스를 맞고 안타로 연결되면서 주자를 득점권까지 내보낸 4회엔 황재균을 땅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위기는 6회였다. 전준우의 내야안타, 손아섭의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가 됐다. 이번에도 그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4번 타자 최준석을 슬라이더로 유인해 뜬공으로 잡아낸 뒤 조성환은 낮은 직구로 땅볼 처리, 더블아웃으로 연결시켰다. 삼성 타자들도 화끈한 타격으로 장원삼을 도왔다. 2,3회 5점을 뽑아줬다.
장원삼은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38km을 찍었다. 최저구속은 133km. 140km 중반대까지 문제 없던 구속이 아직 마음 먹은대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 장원삼도 “아픈 것도 아니고 밸런스가 안좋은 것도 아닌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러면서 “공이 점점 느려지고 있어서 걱정이다”며 “유희관보다 조금 빨랐다”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장원삼은 “아직 몸이 확실히 올라오진 않았는데 4,5월까지 어느 정도 버티면 훨씬 좋아 지지 않을까 싶다. 직구가 143~144까지는 올라와줘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