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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도 잘 알고 있다. 타격 부문 1위를 다 꿰차고 있는 최정에게 어느 누구도 쉬운 공, 쉬운 승부를 들어가는 투수는 없다.
최정이라면 풀까운트까지 가서 볼넷을 얻어내거나 완전한 실투를 치는 것이 가장 좋은 밥법일 수 있지만 최정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초구를 치자는 것이다. 초구만큼 확률 종은 공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최정은 “올시즌 치기 좋은 투수는 사실 없다. 빨리 0B-2S가 되면 내 자신이 쫓기니까 타자가 유리한 카운드에서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 중 초구가 가장 실투가 많이 나올 수 있는 볼이다. 상대 투수들로서도 초구를 먼저 잡고 싶어하니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존에 공은 던진다. 그걸 이용하려는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초구를 공략해 15안타(27타수)를 때려냈고 홈런은 6개(총 16개 중)나 쳤다. 타점 14점(총 49개 중)으로 가장 많다.
초구가 아니면 2S 이후 승부에서 더 신중해지는 최정이다. 볼카운트 1-2에서 29타수-4안타-4타점, 볼카운트 2-2에서 25타수-12안타-9타점. 볼카운트 3-2에선 24타수-10안타-6타점을 기록했다.
시원시원하게 힘껏 잡아당기는 최정의 초구 풀스윙도 볼거리 중 하나다. 초구 헛스윙비율은 이성열, 김상현, 나지완에 이어 리그 4위에 올라있다.
이에 대해 최정은 “초구는 무조건 자신 있게 돌리려고 한다. 첫 스윙되거나 해도 이론적으로 세 번은 돌려야 아웃이 된다. 초구에 적극적으로 들어갈 생각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상대의 집중견제에 초구 공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최정. 그의 승승장구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