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 집중 견제에도 '초구' 노리는 이유

  • 등록 2013-06-29 오후 2:21:01

    수정 2013-06-29 오후 4:33:38

최정(왼쪽)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 최정은 집중견제를 당하고 있다. 최근 전까지만 해도 최정을 도와줄 타선이 턱없이 부족했다. ‘최정와이번스’라는 웃지못할 닉네임까지 따라붙은 이유였다. 때문에 상대 팀들은 “최정 앞에 절대 위기만 만들지 않으면 된다, 최정은 무조건 피하자” 등 나름의 연구법을 만들기도 했다.

최정도 잘 알고 있다. 타격 부문 1위를 다 꿰차고 있는 최정에게 어느 누구도 쉬운 공, 쉬운 승부를 들어가는 투수는 없다.

최정이라면 풀까운트까지 가서 볼넷을 얻어내거나 완전한 실투를 치는 것이 가장 좋은 밥법일 수 있지만 최정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초구를 치자는 것이다. 초구만큼 확률 종은 공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최정은 “올시즌 치기 좋은 투수는 사실 없다. 빨리 0B-2S가 되면 내 자신이 쫓기니까 타자가 유리한 카운드에서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 중 초구가 가장 실투가 많이 나올 수 있는 볼이다. 상대 투수들로서도 초구를 먼저 잡고 싶어하니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존에 공은 던진다. 그걸 이용하려는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최정의 노림수대로 의외로 초구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경우가 많았다. 올해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낸 것이 초구를 노린 결과였다.

올시즌 초구를 공략해 15안타(27타수)를 때려냈고 홈런은 6개(총 16개 중)나 쳤다. 타점 14점(총 49개 중)으로 가장 많다.

초구가 아니면 2S 이후 승부에서 더 신중해지는 최정이다. 볼카운트 1-2에서 29타수-4안타-4타점, 볼카운트 2-2에서 25타수-12안타-9타점. 볼카운트 3-2에선 24타수-10안타-6타점을 기록했다.

최정의 타격 자심감도 적극적으로 초구를 공략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최정은 “어디에 던지더라도 초구엔 어느 코스든 다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원시원하게 힘껏 잡아당기는 최정의 초구 풀스윙도 볼거리 중 하나다. 초구 헛스윙비율은 이성열, 김상현, 나지완에 이어 리그 4위에 올라있다.

이에 대해 최정은 “초구는 무조건 자신 있게 돌리려고 한다. 첫 스윙되거나 해도 이론적으로 세 번은 돌려야 아웃이 된다. 초구에 적극적으로 들어갈 생각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상대의 집중견제에 초구 공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최정. 그의 승승장구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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