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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기대감은 적지 않으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 K리그 흥행 재점화에 대한 고민이 여전하고, 화려한 외형에 비해 내실이 빈약한 구조적 문제점 또한 개선이 쉽지 않다.
2011년은 지난해 확인한 여러가지 '가능성'들을 실질적인 '성장 동력'으로 치환할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신묘년 한 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한국축구의 주목포인트를 5가지로 요약했다.
◇조광래호, '반세기의 한풀이' 성공할까 아시안컵은 한국축구에게 '금단의 영역'으로 통한다. 2회 대회인 지난 1960년 정상을 밟은 이후 51년간의 정상 탈환 노력이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 까닭이다.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조광래 감독은 중장기 목표로 2014브라질월드컵 8강을, 단기 목표로 2011 아시안컵 우승을 각각 설정하며 이 대회에 대해 강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활용 가능한 최정예 멤버들을 두루 불러모아 본선 엔트리 구성도 마쳤다.
이달 7일 개최국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3일간의 열전에 돌입하는 이번 대회서 조광래호는 본선 C조에 속해 바레인, 호주, 인도 등과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우승 도전의 복병으로는 이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꼽히고 있다.
굵직굵직한 국제대회가 유난히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 한 해는 주목할 만한 스포츠 이벤트가 그리 많지 않다. 아시안컵은 그 중 가장 주목받는 메이저급 대회다. 그만큼 기대와 관심 또한 높다.
◇K리그 사령탑 물갈이, 흥행 기폭제 될까 올 겨울 K리그에는 유난히 사령탑의 교체가 빈번히 일어났다. FC서울에 10년만의 정규리그 우승트로피를 안긴 넬로 빙가다 감독조차도 '감독 교체'의 태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K리그는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와 함께 중흥기를 경험한 이후 흥행 면에서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AFC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선전하는 등 K리그의 경기력과 국제 경쟁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점을 감안하면 적잖이 아쉬운 결과다.
젊은 지도자 위주로 재편된 K리그가 보다 박진감 넘치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흥행 재점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결국 팬들은 재미있는 경기에 주목하게 마련이다.
◇젊은 피, 한국축구를 환히 비추다
2011년은 한국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피'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나 손흥민(18, 함부르크), 지동원(19, 전남드래곤즈) 등 10대 후반의 어린 선수들이 일찌감치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주목받고 있다.
이청용(22, 볼튼원더러스), 기성용(21, 셀틱), 윤빛가람(21, 경남FC) 등 20대 초반 멤버들은 어느덧 A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조영철(21, 알비렉스니가타), 김보경(21, 세레소오사카), 구자철(21, 제주유나이티드) 등도 A팀 중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자원들이다.
◇'은퇴선언' 박지성 딜레마의 결론은
아시안컵 본선 이후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힌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거취 문제도 관심사다. 그간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바 있는 무릎의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선수의 뜻을 존중해야한다'는 의견과 '중요한 경기에서는 구심점으로서의 몫을 해줘야한다'는 의견이 대립각을 이룬다.
박지성의 연내 은퇴 여부와 상관 없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체재' 육성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관련해 대표팀 선수단 내 리더로서의 역할은 '모나코 왕자' 박주영(AS모나코)이, 전술적 구심점 역할은 이청용이, 왼쪽날개 역할은 조영철 또는 김보경이 물려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002한일월드컵 이후 꾸준히 한국축구의 구심점 역할을 맡아 온 박지성의 은퇴 문제는 올 한 해 한국축구의 주요 이슈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승강제 실시 기틀 마련될까 오는 2013년 도입 예정인 클럽축구 승강제가 생육을 위한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K리그의 하부리그 개념으로 2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와 3부리그(내셔널리그)가 운영되고 있지만, 승격과 강등을 위한 길은 여전히 멀고 험하다.
관련해 기존 K리그 클럽 중 경쟁력을 갖춘 12개팀 정도가 최상위리그를 형성하고, 나머지 구단들과 내셔널리그 상위권 클럽들이 연합해 K리그를 구성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여러 축구 전문가들은 "어떤 제도가 도입되든 K리그는 진입장벽을 과감하게 낮추고, 하부리그 클럽들은 자생력을 키우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