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은 10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출신 야구인들의 모임인 일구회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은 뒤 인터뷰에서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34살인데 이번 대회가 내게는 사실상 마지막"이라면서 "대표팀에 뽑힌다면 내년 1월 초부터 괌으로 건너가 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인식 감독 등 WBC 코칭스태프는 지난 1일 1차 후보선수 명단 45명을 발표했다. 투수 19명에 포함된 임창용은 연말께 발표될 최종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김병현(전 피츠버그)의 몸 상태를 확신할 수 없는 가운데 일본 진출 첫 해인 올시즌 33세이브를 올린 임창용이 사이드암 투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대표 좌타자 후쿠도메에 설욕전을 펼쳐야 한다. 임창용은 "지난 2003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에서 후쿠도메와 맞붙었다"면서 "당시 볼카운트 2-0 유리한 상황에서 체인지업 실투를 던져 2루타를 맞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일본에 가면 맞붙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바로 메이저리그로 이적해 기회가 없었다"면서 "이번 WBC에서 다시 한 번 상대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WBC에 반드시 나가야 하는 이유인 셈이다.
성공적인 일본 진출 데뷔해를 치른 임창용이 내년 WBC에서 세계 정상급 타자들에게 '뱀직구'의 위력을 선보이며 복수혈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