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WBC서 日 후쿠도메에 복수혈전"

  • 등록 2008-12-10 오후 2:58:39

    수정 2008-12-10 오후 2:58:45

[노컷뉴스 제공] '뱀직구' 임창용(32 · 야쿠르트)이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의지를 다시금 강하게 드러냈다. 특히 일본인 메이저리거 후쿠도메 고스케(31 · 시카고 컵스)에 대한 '복수혈전'을 벼르고 있다.

임창용은 10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출신 야구인들의 모임인 일구회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은 뒤 인터뷰에서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34살인데 이번 대회가 내게는 사실상 마지막"이라면서 "대표팀에 뽑힌다면 내년 1월 초부터 괌으로 건너가 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인식 감독 등 WBC 코칭스태프는 지난 1일 1차 후보선수 명단 45명을 발표했다. 투수 19명에 포함된 임창용은 연말께 발표될 최종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김병현(전 피츠버그)의 몸 상태를 확신할 수 없는 가운데 일본 진출 첫 해인 올시즌 33세이브를 올린 임창용이 사이드암 투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창용이 강한 의욕을 보이는 까닭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자웅을 겨루고 싶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1회 WBC 대회 때 임창용은 팔꿈치 수술을 받아 메이저리거들과 맞붙을 기회가 없었다. 임창용은 "전 세계의 잘 하는 선수들이 다 모인 대회"라면서 ""재활 중이라 1회엔 못 나갔지만 이번엔 다르다"고 각오를 다졌다.

무엇보다 일본 대표 좌타자 후쿠도메에 설욕전을 펼쳐야 한다. 임창용은 "지난 2003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에서 후쿠도메와 맞붙었다"면서 "당시 볼카운트 2-0 유리한 상황에서 체인지업 실투를 던져 2루타를 맞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일본에 가면 맞붙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바로 메이저리그로 이적해 기회가 없었다"면서 "이번 WBC에서 다시 한 번 상대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WBC에 반드시 나가야 하는 이유인 셈이다.

때문에 예년보다 일찍 몸 만들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창용은 "일본 시즌은 3월 말이지만 WBC는 3월 초에 시작된다. 시즌 막판 체력 저하가 올 수 있다"면서 "내년 1월 초 괌으로 건너가 개인훈련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내년부터 한 팀에서 뛰게 될 이혜천과 합동훈련도 생각 중이다.

성공적인 일본 진출 데뷔해를 치른 임창용이 내년 WBC에서 세계 정상급 타자들에게 '뱀직구'의 위력을 선보이며 복수혈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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