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히트맨2', '범죄도시'급 아녀도…알짜 시리즈되길"[인터뷰]①

"시리즈 3편 아이디어 있어…4편까진 쭉 갔으면"
"BEP 넘어 사랑받으며 게으르듯 발전할 영화되길"
"별것도 아닌 액션에 엄살떠는 배우들에 충격도"
  • 등록 2025-01-16 오후 12:41:33

    수정 2025-01-16 오후 12:41:33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권상우가 5년 만에 ‘히트맨’의 속편 영화 ‘히트맨2’(감독 최원섭)로 관객들을 만나는 소감과 시리즈 롱런에 대한 강한 의지, 코믹 액션 장르에 대한 굳건한 열의를 드러냈다.

권상우.
배우 권상우가 영화 ‘히트맨2’(감독 최원섭) 개봉을 앞두고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히트맨2’는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 작가’로 전락한 ‘준’(권상우 분)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다.

‘히트맨2’는 2020년 1월 코로나19 시기 개봉해 240만 관객을 동원했던 ‘히트맨’의 속편이다. 전작에 이어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가 출연해 반가움을 자아낸다. 여기에 뉴페이스로 배우 김성오와 한지은이 합류해 오리지널 멤버들 못지않은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권상우는 전편에 이어 국정원 암살요원의 과거를 숨긴 채 웹툰 작가로 살아가는 ‘준’을 맡아 열년을 펼친다.

권상우는 5년 만에 설 연휴를 앞두고 속편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소감을 묻자 “어제 시사 끝난 뒤 뒤풀이를 늦게까지 하는 바람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달려왔다. 일반관 시사 반응은 생각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 기뻐서 스태프들과 관계자들과 술을 늦게까지 먹었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 당시 개봉했던 전편의 흥행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한 바 있다. 권상우는 “1편이 개봉했을 당시는 시기가 완전 코로나 직격탄이었다. 그래도 이후에 IPTV로 히트맨 1편을 봐주신 분들 사이에서 잘 봤다는 피드백들도 많았다. 그래서 더 아쉬웠던 것 같다. 시기만 좋았다면 더 좋은 스코어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했고, 2편을 통해 1편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씻어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털어놨다.

권상우에게 영화 시리즈물이 ‘히트맨’이 처음은 아닌다. 그는 앞서 성동일과 함께 출연한 영화 ‘탐정’ 시리즈로 알짜배기 흥행 결실을 거둔 경험이 있다. 제작 규모가 크지 않고 1편 개봉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실관람객들의 호평이 입소문으로 이어지며 성사된 2편이 1편보다 더 큰 흥행을 거두며 성공했다. 권상우는 “사실 ‘히트맨’의 성적이 애매하긴 했다. 이 영화가 ‘범죄도시’ 같았다면 2년 만에 속편이 나왔겠지만, 그러지 않았기에 속편까지 5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고 솔직히 고백하면서도, “그래도 제가 ‘탐정’ 때 비슷한 경험을 해봤다. 그 영화도 제가 전성기에선 조금 밀려난 시기에 찍은 영화였는데 관객의 힘으로 1편이 손익분기점(BEP)을 넘고 2편이 훨씬 더 흥행에 성공했다. 그 당시 배우로서 느낀 쾌감이 있었다”고 경험담을 들려줬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는 흥행 영화를 하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식으로 알짜배기로 흥행해 성공하는 영화가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계속 300만 이상의 흥행 성적을 내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물론 그 숫자가 적은 숫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처럼 분위기 안 좋은 시기에 모두가 노력해서 이번에는 성과를 더 올릴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소망을 덧붙였다.

무엇보다 ‘히트맨2’는 전편에 출연한 원년 멤버들이 전부 그대로 출연해 더욱 반가움을 자아낸다. 이에 대해 권상우는 “너무 감사한 일이다. 영화에서 중요 배우 한 두 명만 안 한다 해도 성사될 수 없는 프로젝트인데 모두가 좋은 마음으로 응해줬다”고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성과가 빛나진 않았지만, ‘히트맨2’로 뜻깊은 성과를 거둬 앞으로도 ‘히트맨’ 시리즈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권상우는 “기회만 된다면 ‘히트맨2’가 BEP를 넘겨 많은 사랑을 받고 점점 성장하는 시리즈가 됐으면 한다”라며 “흥행 스코어 면에서도 계단 오르듯 천천히 발전할 수 있는 영화가 된다면 더욱 성취감을 느끼지 않을까”라고 람을 전했다.

또 “현재 어렴풋이 제작사 대표님과 3편의 아이디어까지는 어느 정도 구상해둔 상태”라며 “배우로서 할 수 있을 때까지 액션 장르를 하고 싶은 만큼 마음으로는 4편까지도 쭉 가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코믹액션 장르를 향한 남다른 애착과 자신만의 철학도 밝혔다. 권상우는 “현장에서 촬영할 때는 물론, 관객의 입장에서도 코미디란 장르를 기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라며 “아직까지 세간에서는 코미디 장르를 하는 배우가 제대로 대우를 못 받는 듯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연기, 연출 모든 면에서 코미디 영화를 만드는 게 정말 힘들다고 생각한다. 코미디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특히 존경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권상우에겐 어릴 때부터 배우로 활동 중인 현재까지 우상이자 롤모델이 성룡(재키 찬)이라고. 권상우는 “재키찬과는 작품도 함께 했지만, 어릴 때 워낙 우상이었다. 이번 ‘히트맨’을 찍으면서도 그렇고 평소에 액션 찍을 때 재키 찬 작품을 보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라 캡쳐해 저장해두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 배우인 건 맞다”고 설명했다.

권상우는 독보적 운동 신경을 바탕으로 액션신을 촬영할 때 대역에 의존하지 않는 배우로도 잘 알려져 있다. ‘히트맨2’의 고난도 액션 장면도 거의 전부 권상우가 소화했다. 그는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빠듯한 예산 때문에 한정된 스케줄 안에서 촬영을 소화하느라 2편 액션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라면서도, “며칠의 리허설 없이 현장에서 바로 합을 맞춰야 했다. 제가 가진 게 많이 없는 배우라 그런지 몰라도 관객분들에게 최대한 내가 가진 최대한의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서다”라고 답했다.

이어 “솔직히 돈 내고 영화를 보시는 관객분들에게 그것이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이라고도 생각한다. 현장에서 구르고 땀 흘리며 최선을 다하려는 스스로의 만족감도 있다”라며 “아주 예전의 일이지만, 과거 촬영을 하다 보면 별것도 아닌 액션 찍다 엄살떠는 배우들이 있더라. 그걸 보며 큰 충격을 받은 적이 한 번 있다. 내가 봐도 저런 배우들의 액션을 보면 어색한데 관객들이 내 연기를 그렇게 본다면 너무 부끄러울 것 같더라. 그만큼 액션에 대해선 어떤 배우보다 열정이 있는 건 맞다”고 덧붙였다.

한편 ‘히트맨2’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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