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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안방 경기를 앞두고 홍명보 울산HD 감독은 팀을 더 이끌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 감독을 차기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감독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릴 때마다 줄곧 거절 의사를 밝혀왔었던 홍 감독이기에 모두가 놀란 선택이었다.
울산 팬들은 걱정하지 말라던 홍 감독이 대표팀으로 떠난다는 소식을 접하고 분노했다. K리그 현직 감독을 시즌 중 빼 왔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후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의 브리핑도 명쾌하지 못하며 논란은 커졌다.
여기에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 중 한 명이었던 박주호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감독 선임 과정을 비판했다. 홍 감독의 내정을 몰랐다고 말한 그는 “회의 시작 전부터 ‘국내 감독이 해야 하지 않느냐’라는 말을 했다”라며 “외국 지도자에 대해선 장단점을 말하는데 국내 감독에겐 아무것도 없이 ‘좋다, 잘한다’라고만 하더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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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FC서울전까지는 지휘하냐고 묻자 “저는 그렇게 하고 싶은데 제 마음대로 될지는 모르겠다”라고 웃었다. 그는 “선수단에 특별히 주문한 건 없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막상 경기에 돌입하자 홍 감독의 말과 달리 그의 의욕을 느껴지지 않았다. 평소 터치라인 부근에서 선수단을 향해 지시, 독려하고 판정에 항의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줄곧 벤치에 앉아 있었고 코치진이 평소 홍 감독의 역할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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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게 확정됐기에 홍 감독의 장점인 팀 장악력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홍 감독은 훈련 분위기에 대해 “어떤 날은 평소보다 밝았고 어떤 날은 조금 무거웠다”라며 “그래도 선수들은 조금 많이 회복한 거 같다”라고 밝혔다.
이날 울산은 광주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홈 11경기 만에 당한 첫 패배였다. 또 리그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으로 순위는 3위까지 떨어졌다.
울산도 홍 감독과의 동행 시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경기 후 울산 관계자는 “11일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