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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전반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에, 후반에는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에 연속 골을 내주고 0-2로 패했다.
모로코는 직전 대회인 러시아월드컵 준결승 팀인 크로아티아와 FIFA 랭킹 2위 벨기에가 속한 E조에서 1위로 16강에 진출하며 이변의 시작을 알렸다. 아울러 16강과 8강에서 강호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차례로 격파하고 난생 처음 월드컵 4강에 오른 이번 대회 돌풍의 핵이었다. 하지만 ‘우승 후보’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아르헨티나에 패한 크로아티아와 오는 18일 0시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라크라키 감독은 결승 진출 실패는 실망스럽지만 월드컵 4강에 오른 최초의 아프리카 팀이자 아랍 팀이 됨으로써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것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 찼다고 말했다.
라크라키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이미 큰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미디어, 소셜 미디어, TV에서 우리의 사진 등을 봤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우리를 자랑스러워 한다는 것도 봤다”며 “꿈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었지만 우리가 성취한 것에 만족한다. 우리가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느꼈지만 이런 부분은 우리의 진정한 챔피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로코와 아프리카 축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자랑스러웠다고 전했다.
모로코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실점하고 말았다.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에르난데스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지금껏 상대에게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던 모로코 수비진을 상대로 에르난데스가 순식간에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대해 라크라키 감독은 “후회가 있다면 경기 시작 부분”이라며 “형편없이 시작했고 매우 빠르게 한 골을 내줬다. 그것이 차이를 만들었다. 우리가 볼을 꽤 많이 소유했지만 너무 많은 실수를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렇지만 라크라키 감독은 선수들의 성과에 박수를 보내며 “우리 선수들은 모든 것을 바쳐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역사책을 다시 쓰고 싶었는데 기적으로는 월드컵에서 이길 수 없다. 더욱 더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는 프랑스를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라크라키 감독은 “지난 20년 동안 프랑스가 세계 최고의 국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프랑스에서 자랐고 그곳에서 축구를 배웠기 때문에 자랑스럽다. 그들은 최고의 선수들과 최고의 감독들, 세계 최고의 팀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랑스가 우승하면 우리가 세계 챔피언에 졌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프랑스를 응원할 것”이라는 농담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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