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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을 앞두고 3일 KBS N스포츠를 통해 방송된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오재원(두산), 김상수(키움), 최정(SK), 김현수(LG), 양의지(NC), 유한준(kt), 양현종(KIA), 박해민(삼성), 이용규(한화), 민병헌(롯데) 등 10개 구단 주장들은 재치있는 공약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양현종이었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공약으로 걸그룹 댄스를 내걸었다가 정말 우승을 차지하면서 팬들 앞에서 약속을 지켰던 양현종은 다시 한번 ‘걸그룹 댄스’를 언급했다.
양현종은 “징크스를 믿진 않지만, 2017년 팬들께 즐거움을 선사한 기억이 있다”며 “‘92년생’ 선수들과 함께 걸그룹 댄스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진행자가 ‘식상할 수 있다’고 한 마디하자 “정말 야무지게 준비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NC 안방마님 양의지도 통큰 약속을 했다. 양의지는 “이미 구단과 얘기를 끝낸 공약이 있다”며 :우승하면 다음 시즌 개막전 무료 티켓을 쏘겠다”고 선언했다.
양의지는 “야구단과 NC소프트는 별개라 우승해도 NC소프트에서 아이템을 못받는다”며 “게임을 하게 되면 연봉을 반납하는 꼴이라 요즘엔 야구에만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한화 이용규는 “아직 허락은 안 받았는데 우승하면 저와 송광민, 김태균, 이렇게 셋이서 마스코트인 위니 비니 수리 탈을 쓰고 상의를 벗고 귀여운 율동을 팬분들 앞에서 1분간 보여드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kt 유한준은 “팬들을 대상으로 원하는 공약을 공모해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을 적절한 시기에 선택해 가을에 좋은 추억 안겨드리겠다”고 답했다.
다른 구단 주장들이 팬들을 위한 공약을 내건 반면 두산 오재원은 자신만을 위한 우승 공약을 밝혀 다른 주장들을 웃게 만들었다.
오재원은 “지난 시즌 다른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올해는 내가 도움을 주고 싶다”며 “아직 유럽을 가본 적이 없어 우승하면 나를 위해 유럽 여행을 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내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는 머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