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아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 1번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출발을 알리는 박성현(26)의 소개가 끝나자 여느때처럼 팬들의 함성이 코스에 울렸다.
팬들의 힘찬 응원 덕분인지 박성현은 1번홀(파4)부터 멋진 위기 탈출로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티샷 한 공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날아가 경사면의 긴 러프 속에 빠졌다. 두 번째 친 공은 그린 왼쪽 벙커로 들어가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연속된 위기에도 박성현은 침착하게 세 번째 샷을 했고, 벙커에서 친 공이 홀 바로 옆에 멈춰 파를 기록했다.
위기를 넘긴 박성현은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2번홀을 파로 넘긴 뒤 3번홀(파4)에서 첫 번째 버디를 만들어 내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5홀 동안 버디가 없었지만,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 9개 홀에서만 2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는 11번과 1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기회를 엿보던 박성현은 15번홀(파5)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16번홀(파3)에서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티샷한 공이 그린 앞에 있는 바위를 맞고 오른쪽으로 튀어 갤러리 스탠드 쪽에 떨어졌다. 다행히 벌타 없이 드롭을 할 수 있었고, 두 번째 샷을 홀에 올렸다. 홀까지 15m 이상 멀리 떨어진 곳에 공이 멈췄지만, 2퍼트로 마무리해 보기로 위기를 벗어났다.
경기 뒤 박성현은 “티샷에서 강하게 쳐서 공을 그린에 올리려고 했는데 짧게 맞으면서 그린 앞쪽 돌에 맞고 크게 튀었다”면서 “OB가 났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러프에 있었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에서 보기로 막아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16번홀 상황을 돌아보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18번홀(파5)에선 6번째 버디를 기대했으나 아쉽게 파에 만족했다. 163m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뒤쪽에 멈춰 이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퍼트한 공이 홀에 미치지 못했고, 버디 퍼트 마저 홀 앞에서 멈춰 파에 만족했다.
박성현은 지난 6월 28일 끝난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올리며 약 3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다. 이어 손베리 클래식에서 공동 6위를 기록한 뒤 에비앙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으로 이어지는 2주 유럽 원정을 앞두고 한국에서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세계랭킹 1위로 복귀해 처음 치르는 메이저 대회이자 이번 시즌 아직 메이저 우승을 하지 못한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주 연속으로 열리는 메이저 대회를 (우승 없이) 그냥 보내면 매우 아쉬울 것 같다”며 “작년 컷 탈락했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경기 뒤 박성현은 “2라운드에는 오전에 경기하는 만큼 그린 스피드 등이 오늘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샷이 조금 더 잘 된다면 1라운드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4언더파 67타로 1라운드를 마친 박성현은 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현재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