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오늘(12일) 개막…국내외 스크린☆ 한 자리에

  • 등록 2017-10-12 오전 9:48:14

    수정 2017-10-12 오전 9:48:14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아시아 대표 영화축제 부산국제영화제가 12일 개막한다.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 사태 이후 2년 넘게 위기를 겪어온 영화제는 올해도 무사히 개최의 돛을 올린다. 지난 5월 갑작스럽게 별세한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램의 부재, 일부 영화단체들의 보이콧 유지, 김동호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사퇴 표명으로 우려가 없지 않다. 불안 요소는 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영화인들이 영화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초청작 75개국 300편…지석상 신설

올해는 75개국에서 초청된 300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 수는 지난해(69개국 299편)와 비슷하다. 개막작은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이며, 폐막작은 대만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다. 개막작과 폐막작이 모두 여성 감독의 작품이 선정된 것은 영화제 출범 이래 처음이다.

‘지석상’이 올해 신설됐다. 지난 5월 고인이 된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서 마련된 상이다. 지석상은 ‘아이사 영화의 창’에 초청된 월드 프리미어 영화를 대상으로 수여한다. 이와 함께 올해 영화제에서는 고인이 생전에 의욕적으로 준비했던 아시아독립영화인의 교류의 장인 플랫폼부산이 첫선을 보인다. 영화제 기간 중에 고인을 그리는 추모행사도 열린다.

△일부 단체 보이콧 유지…차기 지도부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진통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내걸고 시작됐던 영화단체의 보이콧은 여전히 철회되지 않았다.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는 보이콧 유지를 결정했다. ‘다이빙벨’ 사태의 핵심 인물인 서병수 부산시장의 사과,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명예회복 및 복귀 등 요구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서다.

지난해 영화단체의 보이콧으로 반쪽짜리 행사를 치러낸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동반 사퇴 표명으로 또 한 번 어려움을 맞고 있다.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 해촉 이후 깊어진 영화제와 영화계의 갈등, 현 집행위원장에 대한 사무국 직원의 불신임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두 사람은 올해 영화제를 마치고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화제는 ‘1년 농사’와 다름없어 올해는 영화제 개최와 차기 지도부 모색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을 찾는 스타들

일부 영화단체의 보이콧이 풀리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영화인들이 영화제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제의 즐거움 중 하나는 평소 만날 수 없는 스크린 스타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올해도 많은 배우들이 부산을 찾는다. 장동건 임윤아가 개막식, 김태우 한예리가 폐막식 사회를 맡아 영화제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다. 문소리 장동건 이제훈 문근영 등은 13~15일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오픈토크를 통해 부산 시민과 직접 소통한다. 하지원은 중국 우위썬(오우삼) 감독의 ‘맨헌트’가 거장의 신작을 선보이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돼 부산을 방문한다.

해외 스타들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렌스의 방문 취소는 아쉽게 됐지만 일본 아오이 유우·후쿠야마 마사하루·에이타, 중국 뤄진, 프랑스 장피에르 레오 등이 관객과 만난다. 또12일 개막식에는 송일국의 아들 대한 민국 만세가 최연소 게스트로 레드카펫을 밟는다.
장동건·이제훈
문소리·하지원·아오이 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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