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그럴까. 한국스포츠경제는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닐슨코리아와 함께 K리그 팬들의 행복도를 조사했다. 지난 8월 야구행복지수에 이어 ‘해피 코리아’ 캠페인의 두 번째 설문 조사다.
K리그 팬들의 열기와 사랑은 뜨거웠다. 절반 이상이 경기장에 가서 K리그를 관람하기를 바라고, 응원팀의 승패에 따라 기분이 좌우된다고 밝혔다. 또 승리보다는 선수들의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가장 큰 행복을 느끼며, 경기장에는 ‘가족’과 함께 가 ‘치킨’을 즐겨 먹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행복지수 설문 조사 때에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이 눈길을 모은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 11월28일부터 12월6일까지 K리그 응원팀이 있으며 경기를 직접 관람했거나 중계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 축구팬 600명(2016시즌 K리그 클래식 12개 응원팀별 50명씩)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00%p이다.
◇ K리그는 ‘행복 전도사’
K리그는 팬들의 일상 속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7개의 축구행복지수 항목 중 ‘시간이 된다면 가급적 경기장에 가서 경기를 관람하고 싶다’에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답한 팬은 응답자의3분의2가량인 63.3%에 달했다. 절반 이상은 ‘응원팀의 승패에 따라 기분의 좋고 나쁨이 좌우(57.2%)’되고 ‘응원팀의 경기나 승패를 챙겨보는 것이 즐겁다(57.2%)’고 답했다. ‘K리그 경기를 관람하는 자체에서 행복감을 느낀다’는 팬은 48.7%, ‘매년 K리그 시즌이 기다려진다’는 응답자도 48.2%였다.
◇ 광주FC 팬 ‘성적은 8위, 행복은 1위’
어느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축구 때문에 가장 행복할까. 축구행복지수 항목 7개에 대한 답변을 10점 만점(전혀 그렇지 않다 2, 그렇지 않다 4, 보통이다 6, 그렇다 8, 매우 그렇다 10)으로 환산한 결과, 광주FC를 응원하는 팬들의 지수가 6.36으로 가장 높았다. 광주가 올 시즌 하위 스플릿(7~12위)으로 떨어져 8위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팬들은 응원팀의 성적보다는 축구 자체에서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승팀 FC서울 팬들이 6.29로 뒤를 이었고, 준우승팀 전북 현대는 5.86으로 공동 8위에 머물렀다.
◇ ’져도 좋다. 열심히만 해 다오’
◇ ‘해피코리아 스타’ 이동국 축구 5관왕
◇ 가족과 치킨 먹으며 ‘행복 직관’
축구장에서의 행복은 ‘가족’과 함께할 때 더욱 커진다. 축구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479명 중 가장 많은 36.7%가‘경기장에 주로 함께 가는 사람’으로 ‘가족’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이어 ‘친구’ 36.5%, ‘애인’ 14.6% 순이었다. 야구행복지수 조사의 ‘가족(41.0%)-친구(36.1%)-애인(13.4%)’과 엇비슷한 결과다. 종목을 불문하고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분위기 자체를 즐기는 관람 문화가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기장에서 행복을 방해하는 응원 행태’ 설문에서는 ‘시야를 가리는 앞 좌석 관중의 큰 움직임’이 21.7%로 가장 많았다. ‘축구장에서 가장 즐겨먹은 먹거리’로는 ‘치킨’이 55.3%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팬들은 ‘먹거리 구매 환경 개선’에 대해서는 ‘다양한 먹거리 판매(30.1%)’, ‘구매하는 데 시간이 너무 걸림(22.3%)’ 등의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