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리포트]김성령, 진정 즐길 줄 아는 당신..'칸의 밤을 수놓다'

  • 등록 2014-05-23 오전 10:40:31

    수정 2014-05-23 오전 10:40:31

배우 김성령이 22일 자정(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제 67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앞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사진=강민정기자)
[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배우 김성령은 아름다웠다.

제 67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출품된 영화 ‘표적’이 22일 자정(현지시각) 프랑스 칸 르뮈에르 극장에서 열린 공식 상영으로 전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 상영 전 레드카펫을 밟은 ‘표적’의 창감독과 배우 김성령, 유준상은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자신의 무대로 바꿨다. ‘표적’의 칸 출품 소식과 함께 가장 먼저 영화제 참석을 확정한 김성령은 누구보다 축제를 즐기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 정신 없는 현장이었지만 차분하고 우아하게 레드카펫을 밟았다.

극장에 들어서 자리에 앉으려는 김성령.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흔들렸음에도 아름다운 자태엔 흔들림이 없다.(사진=강민정기자)
같은 시각 극장 내 스크린에선 이 같은 김성령의 모습을 보다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화면을 꽉 채운 김성령의 얼굴은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돼자 두 팔을 위로 올려 즐거워하는 모습 또한 자연스러워보였다.

김성령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스크린에서도 마찬가지. 영화 중반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퇴장하는 김성령과 함께 ‘표적’은 제2막을 시작한다. 이 장면은 ‘표적’의 프랑스 원작인 ‘포인트 블랭크’에서도 그대로 연출돼 있기 때문에 임팩트가 떨어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김성령은 ‘표적’의 터닝 포인트를 훌륭하게 채웠다. 해당 장면에서 관객들은 낮은 탄식과 함께 김성령의 여운을 즐겼다.

영화가 끝난 후 김성령(왼쪽에서 두번째)과 창감독이 나란히 서 관객들의 호응에 답하고 있다. 김성령의 왼쪽은 동생 김성경, 창감독의 오른쪽은 배우 유준상이다.(사진=강민정기자)
김성령은 이날 공식 상영에 앞서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표적’으로 칸 영화제에 참석하게 된데 영광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크고 작은 역할로 활약한 그답게 “나처럼 열심히 하면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나보다”는 여유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심사위원 전도연, ‘태평륜’의 송혜교, ‘도희야’의 배두나 김새론 등 올해 칸 영화제를 밝히는 한국 여배우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축제를 축제답게 즐기는 김성령의 모습은 칸의 밤을 수놓은 진정한 아름다움이었다.

‘표적’ 스틸.
‘표적’은 칸 영화제 필름마켓에서 독일, 터키, 스위스 등 유럽 3개국과 중동, 남미 지역에 수출됐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중동과 남미 지역 수입사는 이 지역 전체에 영화를 배급하는 대형 회사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30일 개봉돼 26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한달째 접어들었지만 입소문과 칸 영화제 출품 등 희소식이 겹치면서 박스 오피스 상위권내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창감독은 300만 관객이 넘을 경우 칸에서 선보여진 영상과 같은 무삭제판 ‘표적’을 국내에서도 선보일 방법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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