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성근 현 고양원더스 감독이 난항을 겪고 있는 10구단 문제와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부었다.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14명의 프로야구 전 감독은 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 모여 ‘10구단 창단을 위한 역대 프로야구 감독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성근 감독은 “지난 10년간 구단주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 구단주들이 야구를 너무 무시한다. 총재를 구단주가 임명했으면 총재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아무리 바빠도 구단주들이 모여서 의견을 모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불행한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몇몇 구단에서 10구단 문제를 두고 전화를 통해 결정했다고 들었다. 기업 최고위치에서 이런 식으로 야구를 움직이게 하나 괘씸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중요한 문제는 이사회가 아니라 구단주 회의가 결정해야 한다. 기업마다 이해관계나 이미지 때문에 간단하게 결정하는 것은 야구인에게 모독적이다. 이것은 600~700만 관중이 문제가 아니라 5000만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10구단 창단에 대해서도 강한 입장을 피력했다. 김성근 감독은 “과거 현대 유니콘스가 어려웠을때 나머지 팀들이 현대를 해체시키고 전력을 나눠갖자는 주장이 다른 구단에서 나왔다. 지금도 9구단을 승인하고 10구단을 안만들겠다는 것은 결국 한 팀을 날리고 8개구단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마 기업 경영은 이런 식으로 안할 것이다. 만약 기업을 프로야구처럼 운영한다면 벌써 망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의 올스타전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나 같으면 처음 결정한대로 끝까지 밀어붙였을 것이다”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