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에 나온 미드아마 챔피언 김영철 "신세계가 따로 없네요"

5월 미드아마추어선수권 우승으로 한국오픈 출전
아마 최강자, 프로 무대에선 실력차 느껴
"기대로 시작해 지금은 많이 배우며 즐기는 중"
"더 연습해서 내년 매경오픈에도 나가고 싶어"
  • 등록 2023-06-23 오후 2:56:58

    수정 2023-06-23 오후 2:56:58

미드아마추어골프선수권 우승자 김영철이 한국오픈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천안(충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그야말로 신세계입니다.”

미드아마 챔피언 김영철(56)이 내셔널 타이틀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에서 프로 선수들과 샷 대결을 펼친 뒤 밝힌 소감이다.

김영철은 22일부터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오픈에 출전해 국내를 대표하는 프로선수들과 샷 대결에 나섰다.

첫날 쓴맛을 봤다. 좋은 성적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으나 15오버파 86타를 쳐 참가 선수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는 이번 경험으로 골프에 대한 열정이 더 커졌다며 만족해했다.

그는 “한국오픈이라는 대회에 나와 프로 선수들과 경기해보니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다”며 “함께 경기해보니 구질이나 탄도 등 기술적인 부분에선 정말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프로선수들과 함께 경기한 소감을 밝혔다.

김영철은 지난 5월 열린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우승해 한국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미드아마추어는 만 25세 이상의 아마추어 골퍼를 뜻한다. 대한골프협회는 산하 단체로 초등연맹, 중등연맹, 대학연맹 그리고 미드아마추어연맹을 두고 있다. 미드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아마추어 골프의 최강자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김영철은 미드아마추어 골프 무대의 강자가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10여 년 전에는 12m 높이의 건물에서 추락해 허리가 부러지는 등 큰 사고를 당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기대하기 어려웠으나 극적으로 재활에 성공했다. 몸이 성한 곳이 없었지만, 골프에 대한 열정이 컸던 그는 꾸준하게 연습하면서 미드아마추어 골프 무대에서 두각을 보였다.

김영철은 “처음에는 기대감로 시작했으나 어제 경기를 끝내면서 지금은 아쉬움과 현실에 대한 배움을 즐기고 있다”며 “TV로 선수들의 경기를 볼 때와 달리 함께 경기해보니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은 선수와 취미로 골프를 즐겨온 미드아마추어 선수들과 실력 차는 생각했던 것보다 컸다”며 “특히 어프로치 등 우리가 흉내를 낼 수는 있지만, 선수들처럼 스핀을 조절해 치거나 탄도를 높게 띄워 공략하는 기술은 따라 하기 어려웠다. 또 임팩트 때 힘을 실어 때리고 거리를 보내는 능력 등 기술적으로 비교가 안 됐다”고 선수들의 경기력에 혀를 내둘렀다.

실력 차를 몸소 체험했지만, 한국오픈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 나온 것만으로 좋은 경험이 됐다. 그는 이번 대회를 마치고 다시 아마추어 무대로 돌아가서 강자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철은 “한국오픈에 나와 며칠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좋은 경험을 했다”며 “이제 목표는 어제보다 나은 경기를 하는 것이고 더 많이 배우고 가는 것이다. 어제는 물도 한 모금 제대로 못 마시면서 경기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는데 오늘은 여유 있게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한국오픈을 출전을 계기로 골프에 대한 열정이 더 생겼다”며 “거리도 늘리고 싶고 더 높은 탄도의 샷도 하고 싶고, 어프로치나 벙커샷도 선수들처럼 잘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더 노력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연마해 지금보다 30~40% 이상 실력을 업그레이드해 내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출전권 획득을 다시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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