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강릉국제영화제, 국제장편경쟁 본선 진출작 10편 발표

  • 등록 2021-09-17 오전 11:35:01

    수정 2021-09-17 오전 11:35:01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예심을 통과한 국제장편경쟁 본선 진출작 10편을 발표했다.

먼저 주목할 작품은 해외 영화제 수상작 세 편이다. ‘보톡스’(감독 카베 마자헤리)는 예기치 못한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두 자매의 이야기를 탄탄한 구성으로 다룬 블랙코미디로 지난해 제38회 토리노국제영화제 최우수각본상과 올해 제38회 파지르국제영화제 퍼스트 필름(First Film) 상을 수상했다. 2차 세계대전 중의 전쟁 범죄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폭력의 도구가 되는지 그려낸 ‘내츄럴 라이트’(감독 데네스 나지)는 올해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퀸 오브 글로리’(감독 나나 멘사)는 이민자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여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는 호평 속에 올해 제20회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베스트 뉴 내러티브 디렉터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지난해와 올해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돼 관심을 모았던 작품들도 대거 선정됐다.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클라라 솔라’(감독 나탈리 알바레즈 메센)는 가족의 굴레에서 자신의 삶을 찾고자 싸우는 여성의 이야기다. 네 여성의 행복에 대한 욕망을 한 사람의 모습으로 구현해 내는 미학적 실험이 흥미로운 영화 ‘뜨거운 수프’(감독 장 밍)는 제36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 제3회 하이난다오국제영화제 상영작이다. 제37회 선댄스영화제, 제69회 멜버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심플 맨’(감독 크리스토퍼 마코토 요기)은 죽음에 대한 독특하고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올해 제74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와 제24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이웃들’(감독 마노 카릴)은 어린 소년의 눈을 빌려 근본주의의 폭력적 본질에 대한 통찰을 던지는 영화다. 지난해와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고 올해 제24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한 ‘나이트 닥터’(감독 엘리 와주망)는 약물 밀매에 휩쓸리게 된 야간 진료 의사가 겪는 봉변의 상황을 치밀한 사건의 중첩을 통해 그린다. 제37회 선댄스영화제와 제54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된 ‘스트로베리 맨션’(감독 앨버트 버니·켄터커 오들리)은 꿈을 통제하는 미래 사회를 화려한 색감의 상상력으로 창조해낸 작품이다.

한국 감독의 작품인 부석훈 감독의 ‘준호’는 한국 연극계의 미투 운동이 남긴 여진을 뼈아프게 조명하며 가해자의 민낯이 단순히 당사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복잡한 양상으로 그려낸다. 올해 개최한 제39회 샌프란시스코국제아시안아메리칸영화제 초청작이다.

국제장편경쟁 부문은 오는 10월 22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기간 중 심사위원단의 본심을 통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수상작을 선정하고 상금을 수여한다. 작품상 상금은 2000만원, 감독상 각본상 상금은 각 1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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