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선정 올해의 스포츠뉴스 1위는 '미국 체조 미투 파문'

  • 등록 2018-12-25 오전 11:53:04

    수정 2018-12-25 오전 11:53:04

지난 30년에 걸쳐 300명이 넘는 어린 여자 체조선수들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사실이 ‘미투’폭로를 통해 밝혀진 래리 나사르 전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스포츠계를 완전히 뒤흔든 체조 ‘미투’ 스캔들이 AP 통신 선정 올해 스포츠뉴스 1위에 올랐다.

AP통신은 25일(한국시간) 올해의 10대 스포츠 뉴스를 발표했다. 1위는 여자 체조선수 성폭행 스캔들이 차지했다.

이 사건은 미시건 주립대 주치의자 미국 체조 대표팀 주치의를 맡았던 래리 나사르(55)의 추악한 행동이 발단이 됐다.

나사르는 30년에 걸쳐 300명이 넘는 어린 여자 체조선수들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집이나 체조 클럽, 대학 사무실 등 장소도 가리지 않았다. 심지어 성폭행을 당한 충격으로 자살한 피해자도 있었다.

지난 2016년 성추행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올해 1월 전·현직 선수 150여명의 ‘미투’ 폭로가 쏟아졌다. 그 가운데는 역경을 딛고 세계 최고의 체조 선수로 발돋움한 시몬 바일스도 포함됐다.

2017년 연방 재판에서 징역 60년을 선고받은 나사르는 지난 1월 미시간주 법원에서 미성년자 성폭행 유죄 판결과 함께 175년형을 선고받았다. 여기에 2월 판결에선 여기에 최대 125년 형이 추가돼 평생을 교도소에서 살게 됐다.

이 사건은 나사르 개인의 문제를 넘어 미국 체조계와 스포츠계의 큰 스캔들로 확산됐다. 스콧 블랙문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위원장, 케리 페리 전 미국 체조협회장 등 미국 스포츠계 최고위층 인사들이 잇따라 옷을 벗었다.

나사르가 근무했던 미시간주립대는 피해자들과 합의를 위해 무려 5억 달러라는 큰 돈을 지불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체조협회와 USOC를 상대로 한 소송이 수백건이나 진행 중이어서 파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2018년 스포츠 10대 뉴스 2위는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사상 첫 슈퍼볼 우승이 선정됐다. 3위는 네바다주 외 다른 주에서도 스포츠 베팅을 할 수 있도록 한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이 뽑혔다.

4위는 매릴랜드-볼티모어 카운트 대학이 미국대학농구(NCAA) 전체 1번 시드로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사건이 올랐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은 5위, 98세 수녀 돌로레스 슈미트의 응원을 받은 로욜라-시카고대가 NCAA 4강에 진출한 사건은 6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신생팀 라스베이거스 골든나이츠의 스탠리컵 결승전 진출이 7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화려한 부활이 8위, 앨라배마대의 대학 미식축구 우승이 9위, 러시아의 조직적인 약물 스캔들과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는 10위에 올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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