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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1세대 캐스팅 디렉터나 다름없다. 1998년 연기학원 MTM에 입사하면서 캐스팅 디렉터로 일을 시작했다. 캐스팅 디렉터는 영화나 드라마에 알맞은 배우들을 추천하고 선정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지금에야 캐스팅 디렉터가 전문적인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캐스팅 디렉터란 용어 자체가 낯설었다.
“제가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캐스팅 디렉터란 말 자체가 생소했어요. 당시에는 사람들이 캐스팅 디렉터의 필요성을 크게 못 느낀 게 연출자들이 캐스팅을 다 했거든요. 낯선 직업에 대한 편견도 있었고 체계적인 수익이 없어서 어려움이 많았지요.”
조 대표는 영화 ‘진실게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00여편에 이르는 작품의 캐스팅을 맡았다. 한때 매니지먼트 업무를 맡은 적도 있다. 뜨고 나면 초심을 잃는 배우들과, 매니저들의 열악한 대우에 회의를 느껴 캐스팅 디렉터로 방향을 정했다. 그는 2006년 직접 CNA에이전시를 설립하고 캐스팅 업무의 전문성, 체계성을 갖춰왔다. 그렇게 시작된 CNA에이전시가 최근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조 대표가 10년간 회사를 이끌 수 있었던 비결로 차별화된 전략을 꼽았다.
그렇게 진행한 최근 작품들이 ‘공항가는 길’ ‘옥중화’ ‘384기동대’ ‘굿닥터’ ‘너의 목소리가 들려’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이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진경을 그녀의 터닝 포인트작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연결시킨 이도 조 대표다. CNA에이전에서 진행하는 올해 작품만 ‘사임당, 빛의 일기’ ‘미씽나인’ ‘군주-가면의 주인’ ‘터널’ 등 10편이 넘는다.
“과거에는 배우들이 예쁘거나 잘생기지 않으면 연기를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어요. 지금은 작품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대중의 수준도 높아지면서 배우들의 비주얼보다도 연기력을 더 엄격히 봅니다. 주연뿐 아니라 조연, 단역의 역할까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고요. CNC스쿨 학생들에게 단순히 교육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카데미에서 배운 것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게 제 역할입니다. 더 나아가 미래의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들을 끊임없이 발굴해내는 게 17년간 캐스팅 디렉터의 길을 걸어온 저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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