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분석]류제국 vs 장현식, 핵심 구종은 무엇일까

  • 등록 2016-10-23 오후 1:02:54

    수정 2016-10-23 오후 3:19:08

LG 류제국(왼쪽)과 NC 장현식(오른쪽).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스플리터 vs 싱커’. 24일 열리는 NC와 LG의 플레이오프 3차전의 승부를 가를 두 구종이다. 스플리터는 NC 장현식, 싱커는 LG 류제국의 몫이다.

이날 승부의 키는 과연 풀 타임 첫 해인 장현식이 얼마나 LG를 상대로 담대하게 공을 던질 수 있느냐, 그리고 류제국이 토종 에이스로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일단 성적상으로는 두 투수 모두 상대 팀에 강했다. 장현식은 LG전 피안타율이 1할6푼7리에 불과하다. 주포인 박용택을 4타수 무안타로 묶었고 오지환에게도 4타수 1안타로 강했다. 김용의(4타수 2안타) 손주인(3타수 1안타) 이천웅(3타수 1안타) 정도만 그나마 장현식의 공을 잘 공략했다.

류제국도 피안타율 2할5푼4리로 NC전서 나름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다만 나성범에게 8타수 5안타(.625)로 약했던 것이 약점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나성범의 기를 류제국이 살려줄 경우 LG는 매우 어려운 승부를 할 수 밖에 없다.

승부는 스플리터와 싱커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우선 장현식은 주무기가 스플리터가 아니다. 직구 비율이 64.5%로 매우 높은 공격적인 성향의 투수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26%)를 가장 많이 던졌다. 탈삼진 존을 봐도 그의 성향을 읽을 수 있다.

장현식 탈삼진 분포도. 출처=네이버 인물 검색 선수 페이지.
일단 장현식은 스트라이크 존 안에서 삼진을 잡는 비율이 높다. 9개 존에서 47.6%의 삼진을 잡았다. 리그 최고 투수인 니퍼트(두산. 47.1%) 보다도 높은 공격적 성향을 보였다. 여기에 우타자의 바깥쪽, 좌타자의 몸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많은 삼진을 잡아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장현식이 LG를 만나면 스플리터의 비율을 크게 높였다는 점이다. 장현식의 스플리터 구사 비율은 6% 정도다. LG전은 달랐다. 7월30일 경기서 20%, 8월12일 경기서 10.3%, 9월21일 경기서 19.8%의 비율을 보였다.

LG 타자들을 상대로는 낯선 구종을 많이 섞으며 혼란을 안겨줬던 것이다. LG 타자들이 반드시 머리에 넣어 둬야 할 대목이다.

류제국의 싱커는 NC 주포인 나성범과 테임즈를 잡기 위한 무기다.

테임즈 삼진 분포도. 출처=네이버 인물 검색 선수 페이지.
나성범 삼진 분포도. 출처=네이버 인물 검색 선수 페이지.
삼진 분포도에서 알 수 있듯이 테임즈와 나성범은 모두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볼에 손이 많이 나갔다. 그러면서 삼진도 많이 당했다. 우투수인 류제국에겐 우측으로 휘어져 나가는 변화구로 대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지니고 있는 류제국이다. 그 중에서도 싱커는 23.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진 존도 좌타자 바깥쪽 승부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좌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 비율을 높이며 바깥쪽으로 떨어트리는 공을 추가했다.
류제국 탈삼진 분포도. 출처=네이버 인물 검색 선수 페이지.
우투수이지만 바깥쪽 떨어지는 공으로도 두 번째로 높은 삼진 비율을 보였다. 류제국이 우타자(.263) 보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243)이 낮을 수 있었던 이유다. 테임즈와 나성범을 잡기 위해서도 날 선 싱커와 체인지업의 위력이 발휘돼야 한다.

과연 장현식은 또 한 번 스플리터 비율을 높이며 LG 타선을 흔들 것인가. 류제국은 싱커를 맘껏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3차전의 승부를 가를 중요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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