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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 오기 전 부터 화제 만발이다. 몸값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화 구단은 70만 달러(이적료 별도)에 계약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2일(한국시간) 미 CBS스포츠 존 헤이먼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로저스는 한화로 부터 100만 달러를 받는다. 한국에서 약간 적은 금액으로 발표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무엇이 맞는지는 그리 중요치 않다. 어느 쪽이건 거액이다. 로저스가 앞으로 뛸 수 있는 경기 수는 약 10~11경기. 다른 특A급 외국인 투수들의 1/3 수준만 던지고 그에 못지 않지 않거나 더 많은 돈을 받게 되는 셈이다.
로저스가 몸 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한화가 로저스를 통해 ‘무엇을 하고픈지’만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팬들의 희망을 끊지 않겠다는 구단의 굳은 의지가 담겨 있는 계약이다. 그만큼 로저스의 어깨가 무겁다.
만에 하나 성적이 나지 않더라도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럼에도 발표액만으로도 최고 수준인 부담스러운 대형 계약을 했다. 류현진 포스팅 머니를 앞세워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 초대형 계약에 따라 올 위험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자칫 시즌 후 책임 소재가 논란이 될 수 있는 수준의 계약이다. 한화의 선택에 사심, 그 이상의 무언가가 들어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이유다.
지금까지의 노력을 헛되이 할 수 없다는 억울함, 그리고 응원해 준 팬들을 더 이상 실망시키지 말자는 의지가 더해진 계약이라 할 수 있다.
계산기를 많이 두드려 본 영입이 아니라는 의미다. 로저스가 팀에 필요한지 아닌지가 우선이었고 금액은 두 번째 문제였음을 뜻한다. 그 이유는 역시 팬들의 성원이다.
한화는 1일 경기까지 무려 18번이나 홈 구장 만원 사례를 이뤘다. 성적은 12승6패였다. 달라진 한화에 대한 기대감이 팬들을 움직이게 했고 그렇게 팬들이 만든 에너지는 선수단에 보이지 않는 힘이 됐다.
과연 로저스가 한화 팬들의 가슴에 또 하나의 희망을 심어줄 수 있을까. 이제 개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