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6G 연속 안타에도 웃지 못한 이유

  • 등록 2014-06-28 오후 5:34:08

    수정 2014-06-28 오후 5:34:08

이대호. 사진=IB스포츠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빅 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6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타점도 하나 올렸다. 하지만 웃으면서 기억할 수 있는 경기는 아니었다.

이대호는 28일 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첫 타석에서 4타수1안타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야쿠르트전 이후 6경기 연속 안타 행진. 폭발적이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감을 유지했다는 점에서는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이대호 입장에선 기분 좋은 경기는 아니었다. 4번 타자로서 무게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 1사 2루서 타석에 들어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대호가 돋보인 건 이 장면 하나 뿐이었다.

안타를 더 치지 못할 수는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작아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후에 이어졌다.

우선 이대호 스스로 해결사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5-6으로 뒤진 5회초. 이대호에게 찬스가 찾아왔다. 그냥 온 것이 아니라 상대가 이대호를 택했다고 하는 것이 정확했다.

한점 승부, 선두타자 나카무라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 번트로 1사2루가 됐다. 이 때 세이부 벤치는 3번 야나기타를 거르는 선택을 했다. 포수 스미타니는 일어서지만 않았을 뿐 바깥쪽으로 공 4개를 잇달아 빼며 볼넷으로 야나기타를 1루로 보냈다. 이대호와 승부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이대호는 실력으로 상대의 노림수를 무너트리지 못했다. 볼 카운트 1-0에서 바깥쪽 낮은 직구를 건드려 유격수 앞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소프트뱅크도 이대호도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두 번째 아쉬움은 상대 4번 타자와 비교다. 세이부 4번 타자로 나선 외국인 선수 메히아는 이날 두 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0-3으로 뒤진 1회에는 추격의 투런 홈런을 치며 승부를 접전으로 만들었다. 5-7로 추격 당한 7회엔 달아나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영양가 만점의 홈런쇼. 4번타자는, 용병 타자는 이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다른 두 타석은 내리 삼진이었지만 두 개의 홈런으로 제 몫을 다해냈다. 이대호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더 아픈 그의 활약이었다.

결국 소프트뱅크는 6-8로 패하며 연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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