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KBS 수목 드라마는 최완규 대(對) 최완규

  • 등록 2008-11-14 오후 12:33:52

    수정 2008-11-14 오후 12:33:57

▲ 종합병원

[조선일보 제공] 자기가 자기와 경쟁한다?

한국 드라마계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최완규 작가가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두 방송사의 경쟁 드라마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 작가는 MBC 수목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후속인 '종합병원2'(19일 첫 방영)를 집필하는 한편, KBS 2TV 수목 드라마 '바람의 나라' 기획과 감수에도 참여해왔다. 방송사를 뛰어넘는 최 작가의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종합병원2'는 주말극으로 예정됐으나 드라마 제작을 줄이기로 한 MBC 정책에 따라 수목 드라마로 변경됐다. 차태현, 김정은이 주연을 맡고 있는 '종합병원2'는 90년대 초반 무명이던 최 작가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종합병원'의 후속편. 이 작품은 당시 4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전광렬, 신은경, 전도연 등 스타를 배출했다.

'바람의 나라'에서 최 작가가 하고 있는 업무는 기획·감수. '바람의 나라' 제작사인 초록뱀 미디어 박성수 프로듀서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드라마 기획과 인물 캐릭터 설정작업에 최완규 작가가 함께 작업을 했으며 최근까지도 대본이 나오면 촬영 들어가기 전 미리 검토하는 등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의 메인 작가는 최 작가가 설립한 '에이스토리'의 소속 작가이자 최씨의 절친한 후배인 정진옥 작가.

그러나 '종합병원2'가 같은 시간대 경쟁 방송사에 편성되면서 최 작가는 '바람의 나라'와 인연을 끊어야 할 판이다. 박 프로듀서는 "어쨌든 이제는 우리끼리 농사를 지어야 한다"며 "최 작가는 '바람의 나라'에서 손을 뗐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최 작가는 '허준', '주몽', '올인' 등 시청률 50%를 넘나드는 대형 히트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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