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김병철 · 우지원 · 전희철, 일단 잔류쪽에 무게

  • 등록 2008-05-13 오후 1:24:59

    수정 2008-05-13 오후 1:24:59

[노컷뉴스 제공] 우지원(모비스) 김병철(오리온스) 전희철(이상 35 · SK)은 농구대잔치 시절의 '빅3'였다. 97년 출범한 프로농구의 원년 멤버이기도 한 이들은 당시 억대 계약금을 받고 화려하게 입단했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2008년 5월. 이들이 나란히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했다. 오는 15일까지 소속팀과 재계약하지 못할 경우 FA 시장에 나오게 된다. 그러나 이들이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삼십대 중반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새로운 도전보다는 안정 쪽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모비스 우지원은 잔류로 마음을 굳혔다. 우지원은 “일단은 구단에 일임했다. 합리적인 수준의 조건이라면 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우지원의 연봉은 2억9,000만원(연봉랭킹 13위)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정규리그 9위라는 부진한 성적을 고려한다면 연봉 삭감은 불가피하다. 우지원이 밝힌 ‘합리적인 조건’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수 없지만 모비스측은 “연봉 삭감에 대해서는 우지원과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해 계약기간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 원년 시절부터 무려 10시즌을 오리온스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 김병철도 오리온스에 남기를 원하고 있다. 오리온스 역시 “김병철과는 무조건 재계약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연봉. 김병철의 연봉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역봉 삭감을 어느정도 수용하느냐가 관건이다.

김병철의 지난 시즌 연봉은 2억8,000만원(랭킹 16위)으로 오리온스는 100% 샐러리캡 소진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시즌은 신인으로 연봉 상한 1억원에 묶여있던 이동준의 연봉도 인상해야 하는 등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다.

SK와 전희철은 상생의 길을 모색 중이다. SK는 간판스타 방성윤에다 신인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까지 가세, 포지션이 중복되는 전희철과의 재계약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SK 장지탁 사무국장은 “전희철과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일단 두 가지 안을 놓고 전희철과 협상중에 있다”며 옵션 계약을 제시, 전희철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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