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위건 감독, 맨유-첼시 우승 전쟁 키맨 될까

박지성, "목표 100% 이루겠다"...위건전 출격 대기
  • 등록 2008-05-09 오후 1:22:51

    수정 2008-05-09 오후 1:28:02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그라운드의 키 플레이어는 호날두 또는 드로그바가 되겠지만 프리미어리그 최종일 중심 인물로는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떠오르고 있다.”

오는 11일 벌어지는 2007~20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 38라운드에 대한 ‘로이터’ 통신 프리뷰 기사의 첫 문장이다.

역시 이날 최고의 관심사는 아직 주인이 가려지지 않은 우승컵의 향방.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고 골득실차로 각각 1, 2위를 기록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 가운데 한 팀이 최종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 트로피를 안게 된다.

당연히 그라운드에선 양 팀 최고의 골게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와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의 활약에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들보다 더 중요한 인사가 위건의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라는 것이다. 위건은 맨유의 최종전 상대다.

맨유는 위건을 이기기만 하면 첼시와 볼턴전 결과에 관계없이 프리미어리그 17회 우승을 달성한다. 하지만 비기거나 지면 첼시에 뒤집기를 당할 공산이 크다. ‘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홈 구장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첼시가 볼턴을 이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일차적으로 위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을 가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브루스 감독이 현역 시절 맨유의 주전 멤버로 활약했다는 인연이 더해진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휘하에서 선수 생활을 꽃 피웠던 브루스 감독이 옛 스승과 친정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음모론’의 바탕이다.

음모론에는 나름 설득력이 있는 구석이 있다. 브루스 감독의 맨유 시절이 워낙 화려했고, 관계가 끈끈했기 때문이다.

브루스 감독은 1987년부터 1996년까지 맨유의 중앙수비수로 활약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FA컵 우승 2회를 기록하며 팀의 기둥 노릇을 단단히 해냈다. 특히 지난 1993년 맨유가 셰필드를 꺾고 26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정상 탈환을 결정할 당시 두골을 기록하며 크게 기여한 일은 요즘도 회자되고 있다. 이때 브루스 감독은 맨유의 주장이기도 했다.

물론 이같은 음모론에 대해 브루스 감독은 물론 데이브 휠란 위건 구단주까지 “쓰레기 같은 이야기”라며 펄쩍 뛰고 있다 브루스 감독은 “맨유에 대한 낭만은 없다.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단언하고 있고 휠란 구단주는 "누가 뭐라 하던 우리는 위건이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고, 맨유를 이길 수 있다면 이길 것이다“고 공언하고 있다.

휠란 구단주는 또 "브루스 감독이 시즌 중반인 지난 해 11월 사령탑을 맡은 뒤 팀이 달라졌다"고 밝히고 있다. “브루스 감독이 오기 전까지 위건은 ‘빅4’에 위축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브루스 감독은 ‘빅4 구단’을 두려워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들을 꺾고 싶어한다. 선수들도 그렇다”는 것이다.

실제 위건은 지난 2005년부터 맨유, 아스널, 첼시, 리버풀 등 ‘빅4’에 20연패를 당했지만 브루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맨유를 제외한 나머지 세 팀과 한차례씩 비기며 ‘빅4’ 공포증을 털어냈다. 맨유와는 지난해 11월 19일 한차례 맞붙어 0-4로 대패했으나 브루스 감독이 오기 전 일이었다. 첼시가 브루스 감독에게 기대를 걸만한 셈이다.

브루스 감독 또한 “맨유를 이기면 150만 파운드(약 30억원)를 더 벌 수 있다. 져 줄 이유가 없다”며 투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13위인 위건(승점 40)은 맨유를 누를 경우 12위로 뛰어 오를 수 있어 순위에 따른 배당금도 높아진다. 반면 패할 경우 15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단 브루스 감독도 버밍엄 시티 감독 시절 맨유와 9차례 맞붙어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브루스 감독과 관련한 구구한 억측과 논란에 대해 맨유 선수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오언 하그리브스는 “우리의 운명은 우리 손에 달려 있을 뿐”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선발 출전이 유력시되는 박지성도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위건전에서 내가 목표한 100%를 이루겠다”고 밝히며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 관련기사 ◀
☞맨유, 아픈 루니도 위건전 출격 대기...박지성 출전도 유력
☞그란트 첼시 감독, '영국 축구 전통 믿는다'...역전 우승 기대
☞'박지성 6.5-나니 2'...헌신적인 지성, 팀내 위상도 급등
☞'박지성 선발= 불패'공식 재입증, 맨유 4-1 대승...우승 눈앞
☞맨유, '더블전쟁' 분위기는 유리한데...박지성 출격 기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