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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잭슨 타운십의 메테데콩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매그닛 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68타를 쳐 2위 테일러 딕슨(미국)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8만달러(약 2억4000만원)다.
선두 딕슨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찬은 4번홀부터 6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11번홀(파3)에서 보기가 나왔으나 12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바운스백에 성공했고 그 뒤 13번홀부터 15번홀까지 또 한 번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도 버디를 챙긴 김찬은 대역전극으로 미국에서 처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애리조나주립대에 입학한 김찬은 2학년 때 프로로 전향했다. 2010년 프로가 돼 PGA 투어의 문을 두드렸지만, 실패하면서 캐나다와 유러피언투어,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아시안투어 등에서 활동하며 PGA 투어 재입성의 기회를 엿봤다. 일본 투어에선 통산 8승을 거뒀다. 가장 최근은 지난해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우승했다.
김찬은 “낮은 타수를 쳐야 우승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8언더파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12번홀에서 칩인 이글이 나오면서 계속 밀고 나가면 우승의 기회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디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거야’라고 말해서 집중하고 버디를 잡아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지금까지 생각했던 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이번 우승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며 “우승이 PGA 투어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포인트 순위 30위 안에 든 것은 긴 터널의 끝에서 보는 빛과 같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