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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팔로스 버디스 에스테이츠(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합계 10언더파로 우승한 매리나 앨릭스(미국)에 1타 뒤진 단독 2위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6승을 차지했고 톱6에 무려 10번이나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초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공동 53위에 머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작성했고,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에서도 보기 드문 쿼드러플 보기와 4퍼트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한 번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우려를 샀다.
이번 대회에서도 1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2위에 올랐으나 2, 3라운드에서 타수를 잃고 공동 12위까지 밀렸다. 그러나 강한 회복 탄력성이 장점인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다시 ‘고진영 다운’ 모습을 찾으며 최근 부진을 딛고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무뎠던 아이언 샷이 다시 날카로워졌고 퍼팅 감도 돌아온 것이 이날 호성적의 비결이다. 3라운드 61.11%(11/18)에 그쳤던 그린 적중률을 88.89%(16/18)로 끌어 올렸고, 퍼트 수는 31개를 기록했다.
1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에 가깝게 붙여 1.5m 버디를 잡아내고 선두로 나선 그는 13번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 왼쪽으로 벗어나 보기를 적어냈다. 그러나 16번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간 뒤 두 번의 퍼트로 버디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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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릭스는 2018년 9월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투어 첫 우승을 거둔 뒤 3년 8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 달러(약 2억8000만원)다.
최근 허리 디스크로 고통 받던 앨릭스는 “힘든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나는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데 투어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너무 많다. 내가 다시 우승하게 될 줄 몰랐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모든 게 멈춘 것 같았다. 이후 나는 부상을 당했고 7개월 동안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해 들어 몸도 마음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1타 차 준우승을 기록한 고진영은 “지난 3일보다 스윙이 정말 좋았다”며 “스윙에서 뭔가를 찾았다. 그래서 오늘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메건 캉(미국)이 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고,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해나 그린(호주)은 1타를 잃어 공동 5위(7언더파 277타)로 하락했다. 박인비(34)도 1오버파를 쳐 공동 16위(4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