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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6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공동 2위 전인지(28), 이민지(호주)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LPGA 투어 신기록인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와 30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작성한 고진영은 우승 인터뷰에서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한 게 자랑스럽고 너무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이날 전인지, 이정은(26)과 챔피언 조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은 “두 명의 한국 선수와 경기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들은 훌륭한 선수들이고 또한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한국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고진영은 이날 7번 홀까지 파 행진을 거듭하며 주춤하다가 8,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시동을 걸었다. 12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13~16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로 도약했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2타 차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나흘 내내 전반 9홀에서는 스윙이 편하지 않았다. 후반 9홀이 전반보다 더 자신이 있었고 더 나을 거로 생각했다. (스윙에서) 뭔가를 찾았고 후반 9개 홀에서 많은 버디를 할 수 있었다. 왜 후반 홀에서 더 잘하는지는 모르겠다. 나도 알고 싶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이정은과 공동 선두였던)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더위에 연장전에 나가고 싶지는 않았다. 정은이, 인지 언니보다 내가 좀 더 운이 좋았다”라며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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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더워서 빨리 경기를 끝내고 싶었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연속 60대 타수 기록을 깨고 싶어 더 힘들었다는 고진영은 “신기록을 세우게 돼서 영광”이라며 “다음 대회는 2주 뒤 열리는 JTBC 클래식이 될 것 같다. 그 사이에 더 연습해서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또한 고진영은 “지난해 부산에서 60대 타수 신기록을 세울 기회가 있었는데 긴장도 했고 여러 상황이 받쳐주지 않아 아쉬웠다. 이른 시일 내에 기록을 깰 기회가 왔고 오늘 그런 압박감 속에서 경기했다. 내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대회였다”라며 신기록 달성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13~16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하며 우승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시즌 첫 대회부터 우승을 차지했지만 “어떤 것이 부족한지 스스로 잘 알았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서 열심히 연습할 생각”이라는 고진영은 “골프를 좀 쉽게 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세상에서 가장 쉽게 골프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고진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