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란듯이…차민규 이어 金 딴 캐나다도 시상대 '쓱쓱'

  • 등록 2022-02-17 오전 10:22:18

    수정 2022-02-17 오전 10:22:18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캐나다 대표팀도 시상대를 손으로 쓸었다. 이를 본 국내 팬들은 우리 대표팀의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 선수 차민규를 떠올렸다.

16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서 베테랑 샤를 아믈랭을 앞세운 캐나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6분41초257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한국에 앞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캐나다 대표팀 5명은 잠시 서로를 보더니 시상대를 손으로 두 번 쓸어내는 동작을 취했다. 약속한 세리머니였다. 그 뒤 다 함께 시상대에 올라 양손을 번쩍 들어 올린 뒤 어깨를 얼싸안으며 금메달의 기쁨을 표현했다.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캐나다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직후 열린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금메달 단상에 오르다 바닥을 쓰는 동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캐나다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단체전 동메달을 땄을 때 같은 세리머니를 한 적이 있다. 이를 두고 다른 종목에 출전한 자국 동료의 판정에 항의하는 차원이었다는 추측이 나왔었다.

때문에 이번 세리머니도 올림픽 초반부터 불거졌던 판정 논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2일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차민규도 남자 500m 은메달을 딴 뒤 메달 수여식에 올라가기 전 시상대를 두 손으로 쓸었다. 차민규는 “소중하고 값진 자리이기 때문에 더 경건한 마음으로 존중한다는 의미로 한 동작”이라고 후에 세리머니 의미를 설명했다.

이 경기 금메달은 중국 대표팀 가오팅위가 가져갔는데, 차민규와는 다른 조에서 뛰었고 쇼트트랙에서와 같은 판정 시비가 불거지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차민규의 행동을 두고 ‘쇼트트랙 경기 편파판정 논란에 대한 항의’라며 악성댓글을 달고, 비난과 조롱을 쏟아냈다. 일부 현지 매체는 차민규의 메달 박탈 가능성을 언급하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은 아닌가 하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번 대회는 개막 직후부터 쇼트트랙에서 심각한 편파판정이 몇 차례 나왔고 그 수혜를 중국이 입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피해를 입었다.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각각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됐다. 이 과정에서 수혜를 입은 것은 공교롭게도 모두 중국 선수였다. 한국선수단과 대한체육회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등 대응에 나선 바 있다.

한편 한국 쇼트트랙 남자대표팀은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는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 곽윤기 선수가 출전했으며, 준결승에서 뛴 김동욱 선수도 함께 메달을 받는다. 한국이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종목에서 메달을 거머쥔 건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12년 만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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