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서 베테랑 샤를 아믈랭을 앞세운 캐나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6분41초257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한국에 앞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캐나다 대표팀 5명은 잠시 서로를 보더니 시상대를 손으로 두 번 쓸어내는 동작을 취했다. 약속한 세리머니였다. 그 뒤 다 함께 시상대에 올라 양손을 번쩍 들어 올린 뒤 어깨를 얼싸안으며 금메달의 기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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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차민규도 남자 500m 은메달을 딴 뒤 메달 수여식에 올라가기 전 시상대를 두 손으로 쓸었다. 차민규는 “소중하고 값진 자리이기 때문에 더 경건한 마음으로 존중한다는 의미로 한 동작”이라고 후에 세리머니 의미를 설명했다.
이 경기 금메달은 중국 대표팀 가오팅위가 가져갔는데, 차민규와는 다른 조에서 뛰었고 쇼트트랙에서와 같은 판정 시비가 불거지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이번 대회는 개막 직후부터 쇼트트랙에서 심각한 편파판정이 몇 차례 나왔고 그 수혜를 중국이 입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피해를 입었다.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각각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됐다. 이 과정에서 수혜를 입은 것은 공교롭게도 모두 중국 선수였다. 한국선수단과 대한체육회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등 대응에 나선 바 있다.
한편 한국 쇼트트랙 남자대표팀은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는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 곽윤기 선수가 출전했으며, 준결승에서 뛴 김동욱 선수도 함께 메달을 받는다. 한국이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종목에서 메달을 거머쥔 건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1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