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든<->시먼스' NBA 트레이드 마감시한 앞두고 초대형 빅딜 성사

  • 등록 2022-02-11 오전 11:44:20

    수정 2022-02-11 오전 11:44:20

브루클린 네츠에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트레이드 된 제임스 하든. 사진=AP PHOTO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브루클린 네츠로 유니폼을 갈아입는 벤 시먼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제임스 하든(196cm·가드), 벤 시먼스(211cm·가드/포워드) 등 거물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초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ESPN, 디애슬레틱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10일(현지시간) 브루클린 네츠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하든과 시먼스가 유니폼을 갈아입는 내용이 담긴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는 하든과 폴 밀샙(213cm·포워드)을 브루클린으로부터 받는다. 대신 브루클린은 시먼스와 세스 커리(185cm·가드), 안드레 드러먼드(208cm·센터)를 필라델피아로부터 받는다. 아울러 2022년 및 202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함께 얻었다.

지명권 포함, 7명의 선수가 포함된 이번 트레이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하든이다. 하든은 현역 최고의 가드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7~18시즌 리그 MVP를 차지했고 2017~18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하든은 지난해 1월 휴스턴 로키츠에서 브루클린으로 트레이드되면서 케빈 듀랜트, 카이리 어빙과 함께 ‘빅3’를 구축했다. 하지만 브루클린은 듀랜트의 부상과 어빙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 등 각종 악재가 겹쳤다. 3명이 함께 코트에 선 것은 16경기 364분에 불과했다.

그나마 하든은 고군분투했다. 2021~22시즌 44경기에 출전해 평균 37분을 뛰며 22.5점 8.0리바운드 10.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든의 분전에도 브루클린은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최근 9연패에 빠지면서 동부 콘퍼런스 8위(29승 25패)까지 밀려나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불안한 상황이 됐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가 이어지자 하든도 결국 마음이 떠났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을 이유로 4경기 연속 결장했다. 명목상 이유는 부상이지만 사실상 팀을 떠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에는 하든이 필라델피아 티셔츠를 입은 사진까지 포착되면서 트레이드설이 더욱 힘을 얻었다.

스티브 내시 브루클린 감독은 며칠 전만 해도 “하든의 이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결국 하든은 브루클린 유니폼을 입은 지 13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하든으로선 올 시즌 경기당 29.4점으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조엘 엠비드와 힘을 합쳐 우승에 다시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트레이드로 가드 시먼스 문제도 해결했다. 시먼스는 필라델피아를 대표하는 간판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네 시즌 동안 평균 15.9점 8.1리바운드 7.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11cm의 장신임에도 득점과 리바운드는 물론 뛰어난 패스 능력까지 갖춰 ‘포인트 포워드’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시먼스는 지난 시즌 막판부터 구단과 마찰을 빚으며 트레이드를 요구해왔다. 심지어 이번 시즌 훈련 캠프에도 합류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구단은 시먼스를 한 경기도 출전시키지 않으면서 동시에 트레이드 요구도 거부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골칫거리였던 시먼스를 내보내면서 하든이라는 새로운 간판선수를 얻는데 성공했다.

동부컨퍼런스 5위(32승 22패)를 달릴 정도로 안정된 전력을 갖춘 필라델피아는 기존의 엠비드, 토비아스 해리스, 타이레스 맥시 등에 최고의 가드 하든을 더히면서 단숨에 우승을 노릴 후보로 급부상했다.

브루클린 입장에서도 나쁜 트레이드는 아니다. 올 시즌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시먼스에게 당장 예전 기량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뛰어난 3점슈터인 커리와 골밑 지배력이 뛰어난 센터 드러먼드를 영입하면서 가장 큰 고민이었던 뎁스를 보강했다.

특히 1라운드 지명권을 2장이나 획득하면서 향후 세대교체를 가져갈 강한 동력까지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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