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데뷔 5년여 만에 솔로 가수로 출격한 블랙핑크 리사(LISA)의 기세가 매섭다. 자신의 이름(라리사 마노반)을 내건 첫 솔로 싱글 ‘라리사’(LALISA)로 출격하자마자 글로벌 음악 차트와 유튜브를 뒤흔들며 각종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그야말로 진격의 리사다.
리사는 출격 전부터 K팝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싱글의 음반 선주문량이 80만장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면서다. 이로써 리사는 역대 K팝 여자 솔로 가수 단일 음반 최다 선주문량 기록을 써낸 주인공이 됐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 따르면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음반 구매 주문이 쏟아졌다.
싱글 발매일인 지난 10일에는 음악 차트에서 리사의 존재감과 영향력이 드러났다. 리사의 세련된 음색과 랩이 돋보이는 힙합 트랙인 타이틀곡인 ‘라리사’가 총 60개국 아이튠즈 송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후 ‘라리사’의 누적 1위 지역은 66개국까지 늘어나 리사를 향한 전 세계 음악 팬들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유튜브에선 반응이 특히 뜨거웠다. 발매일 오후 1시에 블랙핑크 유튜브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라리사’ 뮤직비디오는 공개 이후 24시간 동안 705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팀 멤버 로제가 솔로 데뷔곡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로 세운 K팝 여자 솔로 가수 뮤직비디오 24시간 최다 조회수인 3900만건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1억뷰 돌파 속도는 K팝 남녀 솔로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통틀어 가장 빨랐다. ‘라리사’ 뮤직비디오는 공개 이틀 만인 12일 1억뷰를 고지를 넘었다. 종전 최단 기록은 4일 만에 1억뷰를 달성한 싸이의 ‘젠틀맨’(GENTLEMAN) 뮤직비디오였다.
리사가 컴백 전후로 이슈를 몰고다니면서 소속팀 블랙핑크도 호재를 맞았다. 우선 리사의 컴백 당일 블랙핑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보유한 가수로 등극했다. 이들의 채널 구독자 수는 지난 10일 오후 2시 42분쯤 6520만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기존에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가수였던 미국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유튜브 채널(6510만명) 구독자 수를 뛰어넘었다.
그간 블랙핑크 채널의 구독자 수는 신곡 발표 때마다 수백만명씩 늘어났다. 이번엔 리사의 첫 솔로 싱글 관련 콘텐츠가 잇달아 게재되면서 구독자 수가 또 한 번 폭발적인 증가 추이를 보였다. 덕분에 블랙핑크는 ‘유튜브 세계 최강자’ 타이틀을 얻게 됐다. 13일 현재 블랙핑크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6530만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리사의 솔로 출격은 블랙핑크 기존 발표곡 및 뮤직비디오를 향한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데뷔곡 ‘휘파람’(WHISTLE) 뮤직비디오는 12일 7억뷰를 돌파했다. 같은 날 메가히트곡 ‘하우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은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스트리밍 5억 회를 돌파했다. 5억 회 돌파는 음원 공개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의 성과이자 K팝 걸그룹 최초의 기록이다.
주요 외신들은 리사를 향한 호평을 쏟아냈다. 빌보드는 “리사가 자신만의 세계에 팬들을 초대했다”며 “‘라리사’를 앨범을 접한 모든 사람이 리사를 꼭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MTV는 “최고의 아티스트 리사가 연기, 노래, 춤 3가지 영역에서 모두 포텐을 터트렸다”며 리사를 치켜세웠다. ‘라리사’ 뮤직비디오 속 모습에 대해선 “당당한 정체성을 보여줬다”면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파워풀한 댄스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리사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방송된 미국 NBC ‘지미 팰런쇼’에서 처음으로 솔로 무대를 선보이며 전 세계 팬들을 열광케 했다. 격렬한 안무를 소화하며 카리스마를 내뿜는 동시에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뽐내 무대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이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는 13일 공들여 만든 ‘라리사’ 스페셜 무대 영상을 공개해 리사를 지원사격을 했다. 영상에는 화려하게 꾸며진 대형 세트에서 남녀 댄서들과 함께 ‘라리사’ 퍼먼스를 선보인 리사의 모습이 담겼다. YG가 소속 가수가 지상파 방송 활동에 나서기 전 자체 제작한 무대 영상을 먼저 공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YG 측은 “오직 리사의, 리사에 의한, 리사를 위한 무대다. 스타일링부터 세트 디자인, 조명, 카메라 무빙까지 모두 리사와 직접 논의해 준비했다”며 영상을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스페셜 무대 영상 조회수 역시 공개 직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리사가 ‘라리사’로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을 전개하며 또 어떤 기록을 써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