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4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메이저리그 경기를 앞두고 6∼8일 워싱턴과의 3연전에 나설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류현진은 6일 오전 11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3연전 첫 경기에 류현진이 등판하고 브랜던 매카시와 클레이턴 커쇼가 차례로 2, 3차전에 나선다.
류현진은 남아도는 선발투수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잠시 불펜으로 내려와야 했다. 지난달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첫 세이브를 따내기도 했다.
이후 좌완 투수 알렉스 우드가 왼쪽 흉쇄관절 염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르면서 류현진도 선발로 복귀했다. 지난 1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강한 인상을 심었다.
하지만 여전히 류현진의 위치는 불투명하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여전히 우드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임시 선발일 뿐이다. 다만 지난 두 차례의 호투로 인해 선발 복귀에 대한 희망이 커진 것은 틀림없다. 이번 워싱턴전은 선발 로테이션 수성을 가늠할 중요한 승부가 될 전망이다.
그런데 상대가 만만치 않다. '덕장'으로 잘 알려진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이끄는 워싱턴은 올시즌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4일 현재 34승20패 승률 6할3푼으로 양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타율(0.279), 팀 홈런(82개), 팀 득점(299점), 팀 장타율(0.480) 모두 리그 1위다. 올시즌 홈런 15개를 때린 브라이스 하퍼, 라이언 짐머맨과 10개를 기록 중인 대니얼 머피, 앤서니 렌던이 타선을 이끄는 핵심멤버다.
누구 하나 만만한 타자가 없어 류현진에게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워싱턴을 상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희망적인 부분은 류현진의 투구가 점차 제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세인트루이스와의 최근 두 차례 등판을 보면 전성기에 비해 위력이 떨어진 빠른공의 비중을 줄이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적절히 혼합해 범타를 유도했다.
특히 슬라이더의 구속을 140km대에서 120km대까지 다양하게 변화주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훌륭하게 뺏고 있다. 최근 호투가 이어지면서 5점대 후반에 이르렀던 평균자책점도 3.91(2승5패)까지 낮아졌다.
한편, 사실상 류현진과 5선발 경쟁을 벌이는 일본인투수 마에다 켄타는 5일 밀워키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마에다 역시 선발투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매 경기 수능시험을 치르는 신세다.
올시즌 4승2패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 중인 마에다는 바로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4이닝 3실점한 뒤 조기강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