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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조사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결과를 보면 요즘 트렌드가 읽힌다. ‘국민 예능’이라 불리는 MBC ‘무한도전’이 11개월 연속 1위다. 육아 예능의 건재한 파워를 보여주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2위, 전국시청률 20%를 돌파하는 데 성공한 SBS 수목 미니시리즈 ‘용팔이’가 6위까지 단숨에 올라온 일도 결과에 반영됐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 속에 방송되고 있는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도 상승세에 힘입어 10위로 올랐다.
이 가운데 주목할 성적은 케이블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의 약진이다. 지상파에서 비(非) 지상파로 플랫폼이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새삼 놀라울 일은 아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와 증거 자료로 변화가 드러나다보니, 새삼 더욱 와닿는다는 반응이다.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와 ‘집밥 백선생’은 각각 4위와 9위에 안착,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예능프로그램이 됐다. ‘삼시세끼’는 지상파 시청률을 넘어서진 못햇지만 화제성과 애청자의 팬덤을 봤을 때 남 부러울 게 없는 프로그램이다. ‘집밥 백선생’은 윤박, 송재림의 ‘집밥 2기’를 맞은 뒤 더욱 승승장구해 최고 시청률 9%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냉장고를 부탁해’보다 더 많은 논란과 잡음에 시달렸던 ‘비정상회담’도 한국인이 사랑하는 프로그램 9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멤버의 절반을 교체하는 개편의 수를 두며 변화를 시도한 ‘비정상회담’은 외국인 청년의 토론이라는 변함없이 매력적인 포맷의 힘을 잃지 않고 있다.
케이블과 종편의 준비도 단단해 보인다. JTBC는 유재석이 나선 ‘슈가맨을 찾아서’로 새로운 활력을 찾으려 노력했고, ‘히든싱어 시즌4’ 출격도 앞두고 있다. tvN은 ‘삼시세끼’ 어촌 편 시즌2에 이어 온라인 콘텐츠로 기획된 나영석 PD의 ‘신서유기’로 플랫폼을 넘은 ‘tvN 파워’를 보여줄 전망이다. 향후 ‘한국인이 사랑하는 프로그램’이란 지표에서 국내 예능가의 어떤 변화가 드러날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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