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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차범근의 해설을 들을 수 있을까?`
2010 남아공 월드컵을 SBS가 단독 중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방송 환경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중계권을 확보한 SBS가 아직 `단독 중계`를 선언하지 않은 만큼 협상 여지는 남아있다. 하지만 방송 3사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정조치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진행한 중계권 협상이 결렬되면서 사실상 SBS의 이번 월드컵 단독 중계가 유력해졌다.
그러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의 거취(?)다. 차범근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 독일월드컵 당시 MBC의 해설자로 나서 MBC의 시청률 1위를 견인한 1등 공신으로 꼽힌다.
해설자의 해설과 캐스터의 중계는 경기에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다. 그런데 SBS가 남아공 월드컵 단독 중계를 하게 되면 과거 2번의 월드컵에서 인기를 끌었던 차범근 감독의 해설은 듣지 못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SBS가 단독 중계를 할 경우 2006 독일월드컵에서 차범근 감독과 호흡을 맞췄으며 이후 프리랜서로 전향한 김성주를 캐스터로 영입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 관계자는 “캐스터의 외부 영입은 없다”고 못 박았다.
단독 중계가 된다면 지난 2월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국제 스포츠 이벤트 중계와 타 방송사들의 정규 프로그램이 시청률 경쟁을 하는 상황도 벌어지게 된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6월12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대 그리스 전, 17일 오후 8시30분 대 아르헨티나 전이 예정돼 있다. 타 방송사 드라마와 시간대가 일부 겹친다.
SBS는 타 방송사와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북한의 경기는 독점 중계하고 다른 팀의 경기도 방송사들이 순차적으로 돌아가면서 중계하는 방안은 고수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적어도 조별리그에서 3사 중복 중계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은 그만큼 넓어진다. 축구 대신 자신이 보고 싶은 드라마들을 중간에 끊이지 않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만들며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월드컵 열기가 단독 중계로 인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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