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트로트 新바람②]반지, "16년 무명은 '내 운명'···어머니가 힘"

  • 등록 2009-07-14 오전 11:54:35

    수정 2009-07-15 오전 8:57:49

▲ 반지 (사진=한대욱기자)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판소리 명창' 공옥진 여사로부터 10여년간 판소리를 사사받은 가수가 트로트계에 데뷔했다. 1993년 제5회 KBS 목표가요제 대상, 1995년 남인수 가요제 대상을 차지한 '너는 내 운명'의 반지(본명 전순영, 35)가 그 주인공.

여러 가요제 대상을 휩쓸고도 16년 만에 가수로서 첫 발을 내디딘 반지. 그 이력을 보면 반지의 인생 굴곡이 지문처럼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목포가요제 대상 수상 이후 음반 준비를 시작, 마스터링까지 끝내고 제작사의 사정으로 음반을 못 낸게 서너번. 그 이후로도 계속 가수 데뷔의 문을 두드렸으나 쉽게 열리지 않았다. 가족들의 걱정이 '태산' 같았음은 자명한 일.

"가족들에게 '근심 덩어리'였죠. 다들 결혼해서 자리잡고 사는데 저만 가수 한다고 아직 자리를 못잡아서...명절때도 고향에 잘 못내려갔어요. 아마 지금까지도 가수 데뷔를 못했으면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는 격이었을거에요."

하지만 반지가 16년 동안 가수의 꿈을 키워올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응원 때문이었다.
 
반지의 아버지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판소리를 하셨던 분이었다.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실 때까지 무명으로 살다간 아버지의 음악에 대한 한을 자식인 반지가 대신 풀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 같다는 게 반지의 말이다.

반지는 판소리를 하셨던 아버지를 둔 덕에 여덟살 때 공 여사로부터 자연스럽게 판소리를 배울 수 있었다. 반지의 아버지와 공 여사가 전남 영광에서 함께 지내며 서로 누님 동생하던 막역지간이었기 때문. 이에 반지는 고 3때까지 민요와 전통춤을 배우며 공 여사와 함께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렇다면 10년 넘게 배운 판소리가 트로트를 부르는데 어떤 도움이 됐을까.

"판소리를 했기 때문에 적어도 소리는 '뺄' 줄 안다고 생각해요. 대중음악을 부른다고 해서 특별히 트레이닝을 받지는 않았지만 소리를 지르고 찾는 데는 자신있어요. 웬만큼 노래를 불러도 좀처럼 목이 쉬지도 않죠. 하지만 판소리 창법에 길들어져 있어 노래 연습하면서 기교를 많이 덜고 깎는 부분에 중점을 뒀어요."

'하나의 사랑'을 만든 김재완 작곡가 녹음실에서 연습하던 중 바비킴, 변진섭 등이 있는 현 소속사 대표와 만나 트로트로 가요계에 첫발은 내디딘 반지. 음악팬들에게 진솔한 노래를 들려드리겠다는 다짐을 담은 '반지'라는 예명처럼 그는 "16년의 무명은 제 운명 같다. 제가 철이 없는 편인데 인생 공부도 많이 했다"라고 웃으며 트로트가수로서 품고 있는 '거위의 꿈'을 전했다.

"주현미 선배님처럼 특색있는 보이스 컬러를 갖고 있는 개성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정말 매력적인 목소리를 갖고 계신 계은숙 선생님처럼 나중에 잘되면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고 싶구요. 1차적인 꿈은 제 이름은 건 디너쇼를 해봤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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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지 (사진=한대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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