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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서태지와 아이들 재결합 300억, 빅뱅 보험료 153억원, '꽃보다 남자' CF 개런티 수십억원···.
요즘 연예계에는 온통 돈 이야기 뿐이다.
웬만한 금액은 명함조차 내밀지 못한다. 돈의 단위가 너무나 크다. 현실감 떨어지는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까지, 한마디로 불황이라는 말이 실감나지 않는다.
연예계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돈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최근 연예계에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불황이다보니 스타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줄고 있고, 그러다보니 돈 이야기가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돈 이야기는 단순히 화제성에만 그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을 남긴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재결합 300억원설이나 빅뱅의 억대 보험료는 어디까지나 가정형에 지나지 않는다. 현실감이 없다는 이야기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재결합은 본인들이 밝히는 대로 먼 미래의 일로 지금으로서는 현실감이 전혀 없는 일이다. 빅뱅의 보험료 역시 그들이 다쳤을 때에 가정한 금액으로 현실감이 떨어진다.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CF 몸값 역시 마찬가지다. 거론되고 있는 CF가 모두 성사됐을 경우를 가정해 이들의 몸값을 책정하는 것은 분명 무리다.
결국 모두 현실감 있게 계산을 하면 지금보다 금액이 줄어들거나 수억원은 커녕 O원(사고가 없었던 빅뱅 콘서트나 성사 되지 못한 서태지 아이들 재결합)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비의 할리우드 영화 출연 개런티를 둘러싼 논란 또한 그래서 더욱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그의 영화 출연료가 수백만 원이라는 내용이 기사화 되는가 하면 또 다른 곳에서는 그의 개런티가 수십만 달러라고 말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논란 속에 가수 비의 할리우드 주연 진출이라는 가치적 의미는 매몰되고 말았다. 이는 또한 작품만 좋다면 노 개런티로라도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일반적인 할리우드의 속성을 깡그리 무시한 처사기도 하다. 이번 비를 둘러싼 몸값 논란은 그 자체가 우리 대중문화 발전에 얼마나 소모적인가를 다시 한번 분명히 생각해보게 했다.
물론 현대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그것도 요즘같은 불황에 돈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 세상엔 돈 못지 않게 중요한 가치가 많다.
이민호의 신인같지 않은 연기력, 세월을 거슬러 가는 서태지의 음악성, 한국 최고의 브랜드 빅뱅의 미래 가치, 비의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흘린 땀 등 돈의 가치를 뛰어넘는 보다 큰 의미를 먼저 따져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처럼 힘들고 어려운 시기엔 허황된 돈의 가치를 쫒는 일보다 이들의 진정한 휴먼 스토리가 사람들에게 더욱 큰 힘이 되지 않을까./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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