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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지난해 11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효율성을 중점에 둔 가을 개편을 단행했다. 개편 후 약 두 달 반이 흐른 현재, 가을 개편을 진두지휘했던 각 방송사 편성팀이 자체 진단한 평가 결과를 살펴봤다.
◇KBS - '개그콘서트' 효과 탁월
'연예가중계'와 '개그콘서트'를 각각 토, 일요일 오후 9시대로 옮겨온 KBS는 두 프로그램 모두 시청률이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개그콘서트'는 최근 공개 코미디물이 퇴조한다는 우려에도 불구, 시간대 이동과 함께 시청률 20%대를 돌파하며 건재를 과시하는 등 편성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또, 평일 오후 8시대 두 여성앵커를 기용해 새롭게 단장한 'KBS 8뉴스타임'도 성공적으로 평가받은 개편 프로그램 중 하나다. 시청률 면에서도 소폭 상승한 이 프로그램은 최초로 여성 앵커 2인 체제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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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 효율성 재고 개편 '성공적'
MBC는 일단 수익률을 최대 목표로 한 지난 가을 개편이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자체 평를 내리고 있다. 제작비 대비 광고 수익률이 미비했던 주말특별기획을 폐지하고 '명랑히어로' '섹션TV 연예통신' 'W' 등의 프로그램을 자리 이동한 데 따른 성적표가 기대 이상이라고 평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MBC 편성기획팀의 한 관계자는 "가을 개편으로 일주일에 3억원, 1년에 약 150억원 가량을 아낄 수 있게 되면서 방송사 재정에 큰 도움을 줬다"며 "또한 금요일 심야 시간대 배치한 '섹션TV 연예통신' 'W' '명랑히어로' 등이 기존보다 시청률이 오르면서 호응을 얻은 것도 개편의 성과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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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 일일드라마 시간대 개척 성공…나머지는 '글쎄'
그러나 자리 이동을 한 '웃찾사'와 신설한 '절친노트' 등 나머지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큰 개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SBS 편성팀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시청률 면에서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어 시간대 이동이나 신설 프로그램이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한 것으로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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