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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올 연말에도 각 방송사마다 각종 오락프로그램 진행자들의 논공행상을 평가하는 자리가 마련되고 있다. 탁재훈 박명수 김제동 남희석 등 다양한 MC들이 군웅할거 했던 과거에 비해 올해는 국내 간판 MC라 할 수 있는 강호동 유재석이 각종 상을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몇 년째 예능 대상은 남성들의 독무대라는 것이다. KBS의 경우 유재석 김제동 탁재훈 강호동이 몇 년째 휩쓸고 있고 MBC와 SBS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여성들이 대상을 받은 경우가 극히 드물다.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여배우들이 강세를 보이는 영화계나 아줌마·엄마 열풍을 이끈 드라마계 그리고 걸밴드 열풍을 몰고 온 가요계와 달리 유독 여성 예능인들은 MC쪽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성 MC들이 갖는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현상은 여성 MC들이 클 수 없는 국내 방송가의 토양과 관련이 있다. 몸을 주로 사용하는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붐을 이루면서 여성 MC들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찾기가 힘들어 지고 있다.
‘무한도전’ ‘1박2일’ 등 대부분의 인기 프로그램들이 남성들로 이뤄지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에 이효리·박예진이 존재감을 알리고 있지만 남녀 성비에서는 아직도 부족하다.
스튜디오안으로 들어와도 마찬가지다. ‘라디오스타’ ‘황금어장’ 등 인기 프로그램에서 여자 MC들의 존재감은 찾아보기 어렵다. 여성 MC들이 메인 MC로 활약하는 ‘상상플러스’ 등에도 여성 MC보다는 이들을 보좌하고 남자 예능인이 더 돋보인다.
전문가들은 “여성 MC들의 부재는 방송가의 환경과도 밀접하지만 무엇보다 오랜기간 존재감을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점도 있다”면서 “지금의 여성 MC들이 대성하기 위해서는 강호동, 유재석이 10년 넘게 MC 쪽에만 공을 들여온 것과 마찬가지로 다양함보다는 전문성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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