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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솔직히 ‘원 모어 타임’이 이렇게 뜰 줄 몰랐어요. E.T 춤도 그렇구요. 감사할 따름이죠”(서인영)
새 멤버 하주연과 김은정을 영입해 5집 ‘키치 아일랜드’로 돌아온 쥬얼리는 타이틀 곡 '원 모어 타임'의 성공에 조금은 놀라는 표정이었다.
박정아는 “처음에 E.T춤을 소개받았을 때는 너무 이상해 보여 과연 이게 먹힐까?” 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양손 검지 손가락을 얼굴 앞에서 세워 모으는 E.T춤은 현재 네티즌들 사이 ‘제 2의 텔미 댄스’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E.T춤 따라하기 UCC 제작 열기도 뜨겁다. 이에 박정아는 “네티즌 여러분들이 E.T춤을 ‘여짜춤’(여드름 짜기 춤)으로 부르며 우리보다 더 즐기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5집 타이틀 곡 ‘원 모어 타임’으로 데뷔 한 달만에 지상파 방송 3사의 가요프로그램을 석권하는가 하면, 음반 발매 2주만에 각종 온라인 음악 차트와 케이블 방송 차트 1위를 휩쓰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그룹 쥬얼리.
그러나 컴백 전까지 쥬얼리의 행보는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조민아와 이지현의 탈퇴로 그룹의 존속이 위태롭기도 했고, 멤버 중 절반인 두 명이 신인이라 각각 데뷔 8년차와 7년차인 박정아, 서인영과의 호흡에 있어서도 우려가 컸다.
81년생 박정아가 86년생 신인 둘의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쥬얼리의 ‘니가 참 좋아’ 같은 발랄하고 귀여운 댄스곡을 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떻게 신구 멤버들의 조화를 적절히 맞춰 나가느냐가 컴백을 앞둔 쥬얼리의 최대 고민이자 숙제였다.
박정아는 이에 “처음엔 주위에서 걱정도 많이 했지만 오히려 주연이와 은정이가 들어와 쥬얼리가 할 수 있는 음악의 폭이 더 넓어졌다”고 했다. 래퍼 하주연이 정통 래퍼로서 기존 박정아와 서인영이 커버하지 못했던 중저음과 랩 부분을 소화해 줬다는 게 박정아의 설명이다.
서인영은 이에 “데뷔 7년차가 되고 보니 무대에 서는 것도 부담없이 편하게 즐기게 된다”며 “무대 뒤로 빠지는 파트에서는 은정이과 주연이가 실수 하나 안하나 지켜보는 여유까지 생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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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쥬얼리가 다른 여자 그룹들과 달리 두 명의 멤버 교체를 겪으면서도 해체하지 않고 데뷔 8년째 아직까지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쥬얼리의 두 축인 박정아와 서인영은 각자 솔로 활동을 하면서도 여전히 ‘쥬얼리’가 자신의 고향이자 모든 활동에 있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다소 진부할지 모르지만 쥬얼리 없인 박정아와 서인영도 없다는 것의 그들의 생각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여성그룹 중 최고참이 된 쥬얼리. 트로트 앨범을 내서라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그들은 대중음악계에 어떤 그룹으로 남길 원하고 있을까?
박정아는 이에 “쥬얼리가 최장수 여성그룹이 돼 이젠 사명감과 책임감까지 느껴진다”며 “남자는 그룹 신화가 있는 만큼 쥬얼리가 국민 언니그룹으로 자리잡아 지금 활동하고 있는 많은 소녀그룹들에게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인영은 또 “쥬얼리가 데뷔 8년차이긴 하지만 가장 대중음악계의 트렌드를 잘 짚어 항상 변화에 앞장서는 그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쥬얼리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요즘 무대에 서면 예전 쥬얼리 활동하던 때 생각이 나서 가슴이 뭉클해져요” 지난 2006년 1집 솔로앨범 ‘Yeah’에서 록가수로 변신한 이후 오랜만에 댄스그룹 쥬얼리로 돌아온 박정아는 쥬얼리의 새로운 활동에 도취되어 있는 듯 했다. 로커에서 댄스가수로 급 선회한 그였지만 박정아는 쥬얼리 활동이 마치 고향에 온 듯 편해 보였다. 박정아는 이에 “한 동안 춤을 끊었다가 다시 댄스 연습을 하려니 좀 적응이 안되긴 했었다”며 “쥬얼리 활동은 솔로활동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쥬얼리로 활동하는 게 무대 위에서 다른 멤버들과 편안하게 무대를 즐기는 맛이 있다면, 로커로 무대에 섰던 솔로 활동은 그와는 또 다른 열정을 느끼게 했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하지만 댄스가수와 로커로의 급반전이 가수로의 정체성에 혼란을 야기하진 않았을까? 댄스가수로 출발해 로커로 변신한 가요계 선배 서태지와 문희준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지난 댄스 가수 활동을 모두 접고 이후에는 오롯이 록 음반 작업에만 몰두해 온 터라 박정아의 상황이 조금 다르다. 박정아는 이에 “아직 가수로서의 내 앞길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박정아는 이어 “나는 뮤지션이 아니라 대중가수라고 생각한다”며 “솔로앨범으로 록 음반을 내긴 했지만 다음 솔로 앨범은 아마 발라드 앨범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쥬얼리에서 표현하지 못한 자신의 음악적 열정과 재능을 솔로 활동으로 풀어보고 싶다는 것이 박정아의 소박한 음악적 바람이다. 박정아의 꿈은 가수로 무대 위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박정아는 자신의 끼를 분출할 수 있는 또 다른 무대로 드라마와 영화를 꼽기도 했다. 박정아는 자신이 출연한 SBS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와 영화 ‘날라리 종부뎐’이 모두 실패했는데 아직도 연기자로서의 꿈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연기에 대한 욕심은 아직 남아 있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박정아는 이어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아본다는 것이 연기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MC, 모델, 가수, 배우 다 해봤지만 연기만큼 현장에서 에너지를 많이 요하는 일도 없는 듯 하다고 연기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보였다. 촬영 현장에서의 역동성을 즐기고 싶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박정아는 또 “출연한 드라마가 실패하긴 했지만, 드라마에 같이 출연한 박예진이란 좋은친구를 얻었다”며 “드라마로 어려울 때 만나서 그런지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고 털어놨다. 박정아, 올해 나이 스물 여덟. 진지한 이성적 만남도 충분히 고려해봄직한 나이인만큼 그녀의 이상형과 더불어 연애담이 문뜩 궁금해졌다. 박정아는 최근 모 예능프로그램에서 남자 친구와 헤어져 머리를 잘랐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정아는 이에 대해 “모처럼 예능프로그램에 나가 농담 삼아 한 얘긴데 진지하게 받아들여 나 조차도 놀랐다"며 "이렇게까지 파장이 커질 줄 몰랐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연예인은 단 한 번도 사귀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한 뒤 최근 연예담에 대해서는 웃으며 답변을 피했다. 박정아는 어떤 남자를 만나고 싶냐는 질문에 “지금은 남자라면 다 좋다”며 크게 웃어 보인 후 “무엇보다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를 옆에서 듣고 있던 쥬얼리의 서인영은 박정아의 연예인 이상형이 김석훈이라고 폭로해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