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알 카마라에 '빗속 역전쇼' 2-1 승

  • 등록 2007-09-19 오후 9:14:59

    수정 2007-09-19 오후 10:08:49

[노컷뉴스 제공]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성남 일화가 자칫 태풍 위파의 영향 속에서 떠내려갈 뻔했던 '아시아 정상 등극'이라는 꿈을 이어갔다.

성남은 1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시리아의 알 카마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07 8강 1차전 홈경기서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성남은 오는 26일 시리아 원정으로 치러지는 2차전에 대한 부담감을 다소 덜며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성남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절대 아니다. 알 카라마의 홈 칼리드 빈 알 왈리드 스타디움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유명하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3만여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열렬한 응원전을 펼친다. 전북도 지난해 알 카라마 원정에서 1-2로 패한 바 있다.

이날 성남은 모따-이따마르-최성국 '삼각편대'를 출격시키며 다득점을 노리는, 공격지향적인 축구를 펼쳤다. 하지만 선제골은 알 카마라의 몫이었다.

전반 9분 알 카마라의 공격수 차보가 왼쪽 측면서 날린 슈팅이 성남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이 볼은 불행하게도 알 카마라의 세네갈 국적 공격수 안드레의 발 아레 떨어졌다. 안드레는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침착하게 텅빈 문전에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45분 동안 성남 공격진이 장신 수비수 파비오가 버티는 알 카마라의 수비진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자 김학범 성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힘과 높이를 겸비한 김동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수중전의 사나이' 남기일 역시 후반 18분 출격을 명받았다. 베테랑 수비수 김영철은 경기중 부상으로 '붕대 투혼'을 불살랐다.

성남이 그토록 기다리던 동점골은 후반 28분 터졌다. 모따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흐른 볼을 성남의 신예 공격수 김민호가 골로 연결한 것이다. 교체 투입된지 3분만의 기분 좋은 동점골이었다.

성남의 공격은 활화산처럼 타올랐다. 동점골을 넣은지 2분여 만에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김두현의 코너킥을 받은 수비수 조병국의 헤딩슛이 알 카마라의 골네트를 가른 것이다. 성남은 이후에도 상대 문전을 계속 두드렸지만 추가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한편 일본 J리그 최고 인기구단 우라와 레즈와 원정경기를 치른 전북은 후반 막판 터진 최진철의 골에도 불구하고 1-2로 패했다. 전북은 오는 26일 2차전 전주 홈 경기에서 반전을 노린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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