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 이희준 "현장 전체 아우르는 송중기, 톰 크루즈 같아"[인터뷰]②

"송중기, 외국인 단역들까지 챙겨…분위기 메이커"
  • 등록 2024-12-23 오후 4:11:31

    수정 2024-12-23 오후 4:12:07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희준이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이하 ‘보고타’) 현장에서 지켜본 송중기의 섬세한 리더십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이희준은 영화 ‘보고타’의 개봉을 앞두고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고타’는 ‘보고타’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 분)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분), 박병장(권해효 분)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보고타’는 국내 영화 중 처음으로 콜롬비아 로케이션을 진행한 상업 대작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희준은 ‘보고타’에서 명문대 출신 대기업 주재원으로 일하다 속옷 밀수업계에 뛰어든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 역을 맡아 송중기와 강렬한 케미스트리를 보였다.

이희준과 송중기의 호흡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이희준은 송중기와의 호흡을 묻자 “송중기 배우가 현장에서 프로듀서처럼 분위기 전체를 엄청 많이 신경 쓰며 세심히 챙겨준다. 외국인 단역 배우들까지 신경 쓰고 현장에 그들이 앉아 있으면 찾아가 이야기 나누며 달래주기도 하고 그러더라”며 “감독님께도 ‘배우분들에게 조금 더 편안히 대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의견도 주는 등 디테일 하나하나를 섬세히 신경 쓰더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오지랖 같기도 하지만, 나로선 송중기가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며 “톰 크루즈도 현장에서 자신의 연기 뿐만이 아닌 영화 전체를 책임지고 잘 완성될 수 있게 애쓰고 끌고 가는 배우이지 않나. 그런 면에서 중기도 톰 크루즈와 비슷한 특성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희준은 “나는 감히 그렇게 행동할 수가 없다. 내 것 신경쓰기도 바쁠 것”이라며 “송중기와 수영장에서 파티를 여는 장면을 찍었을 때가 생각나는데 그때 내가 갑자기 몸살이 걸려 열이 엄청 많이 났었다. 식은땀까지 나서 힘든 상황이었다. 보통 그런 파티 장면의 경우 재미있게 노는 분위기를 만들려면 촬영 들어가기 전 배우들이 서로 인사 나누고 통성명도 하며 친해져야 하는데 내가 그럴 수 없는 몸상태였다. 내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했을 위치인데 송중기가 편안하고 친하게 어우러질 수 있게 먼저 분위기를 만들어주기도 했다”고 고마움도 표현했다.

최근 둘째를 출산한 송중기와 같은 아버지로서 육아 이야기도 종종 나눴다고도 전했다. 이희준은 “육아 이야기도 물론 많이 나눈다. 예컨대 아빠로서 자식한테 ‘이런 이벤트는 절대 놓치면 안된다’ 이런 조언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라며 “예컨대 아이들이 네 발 자전거를 타다 처음 두 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는 순간 같은 것 말이다. 우리 아이를 제가 네 살 때부터 여섯 살이 될 때까지 네발자전거를 함께 타며 훈련시켰는데 중간에 잠깐 작품 촬영을 하러 간 사이 아내가 내 대신 아이에게 두 발 자전거를 가르쳐버렸다. 아이가 크고 나중에 생각했을 때 내가 아무리 열심히 네 발 자전거를 가르쳤다 해도 결국 두 발 자전거를 가르쳐준 사람이 엄마인 셈이다. 송중기에게도 아빠로서 그런 중요한 추억들은 절대 사수해야 한다고 조언해줬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자아냈다.

자식 자랑도 아끼지 않았다. 이희준은 “애가 지금 6살인데 두 발 자전거를 지금 정말 잘 탄다. 다 제가 네발 자전거 때부터 교육을 잘 시킨 덕”이라며 “아이 운동신경이 정말 좋아. 운동을 엄청 잘하더라”고 뿌듯해 했다.

한편 ‘보고타’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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